Miscellaneous/etc.

우리집으로 오세요(펌)

Kant 2007. 7. 6. 17:13
등록일 2005/9/3 (11:57)


지금 황금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구용 피임약이나 인구폭발, 일회용 기저귀 같은 것을 모르고 살았다. ...우리는 텔레비젼, 페니실린, 소아마비 예방주사, 항생제 그리고 심장수술 같은 걸 모르고 살았다. 냉동 식품, 나일론, 제록스, 레이더, 형광등, 신용 카드, 볼펜, 광섬유도 모르고 살았다....

남자들은 머리를 기르지 않았고 귀고리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여자들은 턱시도를 입지도 않았다....우리는 얼굴 성형이나 배꼽 수술, 지방 제거 수술이나 머리카락 이식 수술도 모르고 살았다. 몸에 칼을 대는 일은 푸줏간 주인만 하는 것으로 알았다. 성전환 수술도 몰랐으며, 비아그라도 몰랐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 살아왔다.

우리는 컴퓨터란 것도 모르고 살았다. 마우스 패드란 생쥐들이 내걸린 곳이었다. 로그온(log-on)이란 불에 나무를 더 집어넣는 것이었다. 칩은 나뭇조각이었다.
하드웨어는 말 그대로 철물 제품을 의미했고, 소프트웨어라는 말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드 드라이브(hard drive)란 길고 힘겨운 여행을 의미했다. 시디(CD)는 당신이 투자한 돈(Cash Dispenser)을 의미했고, 윈도우는 밖을 내다보는 창이었다. 바이러스는 독감 균이었다...

패스트 푸드란 사순절에 먹는 음식이었다. 만일 누가 우리에게 VCR, CIA, NATO, UFO, PMS, GNP, MBA, BMW, SDI, NFL, PSA, ATM아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우리는 '알파벳 잡탕'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세상이 너무 많이 달라졌고 우리가 그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적응해 온 걸 보면, 사람들은 황금기를 살아가는 우리를 억센 사람들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세대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함께 살아갑시다.
내게 이메일을 보내고, 팩스를 보내고,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기거나 휴대전화로 연락주시고, 받지 않으면 음성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이름과 전화번호와 간단한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다 해보아도 연락이 안 닿으면 집으로 오십시오. 현관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담소도 즐기고, 같이 옛 거리도 거닐어보고,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공원에 나란히 앉아 책도 읽으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상은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둡시다.


["나이들어가는 것의 아름다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