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보이는 엔지니어식 낙관론?

https://youtu.be/L4SWQebqhek?si=Dj6e70r_QS3ul3_8 실버의 생각은 흥미롭지만 위험해 보인다. 학습에 대해서는 칼 포퍼의 시행착오를 통한 점진적인, 그리고 낙관적인 지식 발달이론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AI에게 무엇이든 학습할 기회를 주고 또 그런 학습자를 만들자는 주장엔 100% 동의하긴 어렵다고 본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초지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괴물 같은 결과물이 곧 나올 거 같긴 하다. 허나 그게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모르겠다. 특히 초지능들이 고려할만한 유일한 최고 가치라는 게, 인류가 수천년 동안 고민하고 지켜온 가치들과 유사한 것들이라기보다는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에 관한 도구적 합리성이 될 공산이 클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기에 호모 사..

V-Clip 2026.10.16 0

Hail과 Heil, 그리고 The Spheres

영화 “Project Hail Mary”에서 Grace와 Rocky의 우정을 LGBTQ+식 관점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던데, 그것보단 미래의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에 유사할 거 같다.Homo sapience와 Homo artificialis의 공존 내지 우정 가능성? 영화에서 Eva Stratt(Sandra Hüller)라는 독일인이 막강한 권한을 지닌 프로젝트 총책임자로 등장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Hail이 Heil로 읽힌다. 뭐 어차피 어원이 같으니까.Ryan Gosling은 여기서도 우째 역할이 짜~안하다. ㅎ시애틀 아마존 사옥들 사이에 자리한 The Spheres. 마치 영화 속 Rocky가 Grace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기 위해 탑승(?)해 있던 보호 장비 같단 생각이 들었다.가장 먼저..

Image 2026.09.17 0

Krebs 15 (2026. 7. 14)

6개월짜리 평화 암 환우의 시간은 달력으로 흐르지 않는다. 6개월 단위의 정기검진으로 흐른다.검진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요상하게 바빠진다. 몸은 별다를 것 없어도, 머릿속은 이미 온갖 가능성을 혼자 다 검토하고 있다. 의사보다 내가 먼저 진단을 끝내는 셈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병원으로 출근했다.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채혈실.하나하나 꽉꽉(?)채워져 통에 담기는 용기들을 보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저 많은 피가 정말 다 필요한 걸까?' 채혈하는 분들은 능숙하게 몇 통이고 받아 가는데, 환자인 나는 속으로 계산한다.'이 정도면 내 혈액 재고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 채혈이 끝나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제 두어 시간짜리 기다림이 시작된다.진료 대기실은 묘한 곳이다. 나보다 젊은 사람은 거..

etc. 2026.07.1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