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bs 15 (2026. 7. 14)
6개월짜리 평화 암 환우의 시간은 달력으로 흐르지 않는다. 6개월 단위의 정기검진으로 흐른다.검진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요상하게 바빠진다. 몸은 별다를 것 없어도, 머릿속은 이미 온갖 가능성을 혼자 다 검토하고 있다. 의사보다 내가 먼저 진단을 끝내는 셈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병원으로 출근했다.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채혈실.하나하나 꽉꽉(?)채워져 통에 담기는 용기들을 보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저 많은 피가 정말 다 필요한 걸까?' 채혈하는 분들은 능숙하게 몇 통이고 받아 가는데, 환자인 나는 속으로 계산한다.'이 정도면 내 혈액 재고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 채혈이 끝나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제 두어 시간짜리 기다림이 시작된다.진료 대기실은 묘한 곳이다. 나보다 젊은 사람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