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V-Clip 74

같은 곡, 다른 느낌

오르간과 피아노, 무식하면 용감하니까 감히 두 악기에 대한 내 느낌을 비교해 말하자면,일단 오르간은 음악예술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priority 면에서는 그렇게 생각된다. 1990년이던가, 첫 아이 태교 음악 들려준다고 아내와 함께 트리어 바실리카 교회 오르간 연주회 갔다가 연주 내내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수 년 전, 어떤 지인의 성당 결혼식에 가서도 거의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듣는 내내 교회의 권위를 포장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 같다는 느낌에 허우적대었고, 동시에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진심 감사해 할 수 있었다. 오르간에 장점이 있다면 아마도 연주자가 양손에 양발까지 동원해가며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리라. 피아노는 18세기 메디치 가문의 악기 ..

"A part of me dies with you"

잔인하지만 잔인하지 않은 영화.폭력, 어둠,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향한 증오, 그리고 empathy가 잘 어우러진 영화. 주역들의 무거운 연기, 톡톡 튀는 말장난 대신 이따금씩 원주민어로 표현되기도 하는 철학적 내용의 대사, 특히 Bale의 비명 대신 천둥 소리를 삽입한 감독의 센스가 부러웠던 영화.   https://youtu.be/SHrvcH_hS9Q?si=YyQhRh7gDGLG3Yf5  https://youtu.be/II90HF1jVgg?si=rrY3xO7PQ3-heYpP

소크라테스가 현대 세계로 온다면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과거 어떤 강연에서 플라톤이 오늘 환생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권투 챔피언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 테스형이 철학자로서의 자기 동일성을 유지한 채 현대 세계로 온다면 제일 먼저 누굴 만나보려 할까? 푸틴? 바이든? 마이클 샌델? 글쎄 ... 이들과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할까 몰것다.ㅎ 하지만 이 사람하고는 며칠 밤을 지새워 대화할 것만 같다. 암. 무엇을 주제로? "영화"라는 예술 장르? 에이, 그건 아닐 거 같고 아마도 "인간의 한계"? 확실한 건, "자연사의 범위"라는 주제도 그 날 밤의 핫한 토론 거리가 되리라는 것. Tom Cruise(Thomas Criuse Mapother IV, July 3, 1962 ~)는 초창기엔 어땠는지 몰라도 이젠 돈벌이나 배우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