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암환자인 철학자 피터 라베 선생은 내게 이런 조언을 건넸었다.“아직도 인생에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으니, 미래에 대한 무모할 정도의 계획(outrageous plans)도 마음껏 세우시라”https://philkant.tistory.com/entry/Krebs-3-20241292025510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당장이라도 히말라야에 깃발이라도 꽂으러 갈 기세였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나의 '담대한 계획'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히말라야는커녕, 동네 공원 산책 가는 계획조차 “오늘 공기가 좀 차갑나?” , "미세 먼지가 많구나." 하면서 보수적으로 검토하다 포기하기 일쑤다. 담대한 계획은 고사하고, 온건한 계획들조차 내 몸 눈치 보느라 침대 구석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라베 선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