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낭만주의와 “현대” 아방가르드 사이의 총체적 차이점은, “숭고함은 지금”[숭고함은 지금 눈앞의 이 결과물이다]이라는 표현을 “지금 숭고한 것은 이것이다”[지금 숭고한 것이 이 행위함 자체, 이 존재의 사건 자체로서 표현되고 있다]로 번역함으로써 드러날 것이다. 다른 곳, 저 위쪽 또는 저쪽 어디가 아니라, 이전에 또는 앞으로가 아니라, 옛날 어떤 때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그것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이 그림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이곳에 이 그림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숭고함이다. 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 필연적인 일이 아니고 거의 보여질 수도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포착하려는 모든 지성을 떠나보내고 무장 해제하는 것, “그것이 일어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