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의 “paradigm shift”를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수업자료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한 컷 만화에 모처럼 한참 웃었다. 만화 자체로만 놓고 봐도 재치 넘치지만, 노벨(상사)병에 허우적대는 요즘 우리 현실에 대한 풍자 같기도 해서 …
근데 꼬마를 혼내는 사람은 누구??
당장 돈 되는 학문, 실용적인 연구를 우대하는 지원 정책을 기획하고 밀어붙이는 관료들? 아니면 바둑 한 판의 인기몰이에 식겁해 과학계의 지형도까지 새로 짤 것을 종용하는 정치인들? 아니면 이런 저런 이유로 학계 진출 의사 접는 대신 언론계에서―대학 선생들이 숫자에 약하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숫자 장난 같은 대학 평가에 열 올리며 펜대 휘둘러 (자판기 두드려) 국내 연구 수준 질타하는 기자들?
이러 저런 핑계거리 찾아봐도 역시 아이들 교육에 늘 현실의 잣대를 적용하는, 그래서 실용 학문 선택할 것을 강요하는 우리 엄마들, 부모들만큼 더 잘 어울리는 집단이 있으랴 싶다.
“대개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단지 현재 세계에 적응하도록―그것이 비록 타락한 세계라 할지라도―가르친다. 그러나 부모들은 미래에 좀 더 나은 상태가 교육을 통해 도래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자식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인류가 현재 처한 상태에 어울리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가능하게 될 보다 나은 상태에 어울리는 교육을 … 받아야 한다. 이 원칙은 대단히 중요하다.”
- 칸트, 교육학 강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