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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okyung : 금문교의 또다른 이야기: 금문교를 뛰어내린 사람들 [40] | |
30522| 2008-02-13 | 추천 : 7| 조회 : 44736 |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의 명소이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최대의 자살장소라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연중 태양빛과 은은한 안개속에 휩싸인 아름다운 도시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할까 싶겠습니다만, 역시 이지역에서도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은 계속 생기는 듯 합니다. 1937년에 처음 다리가 개통된 후 10주만에 첫번째 투신 자살이 있은 이후 지금까지 금문교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한 사람은 약 1300명입니다. 2003년부터는 자살을 줄이기 위해 공식 통계를 내지 않습니다. 요즈음도 대충 두주에 한명 꼴로 뛰어내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배경도 가지가지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다음 정신장애를 앓던 젊은 청년, 약물중독에 시달리던 젊은 여성, 삶의 희망을 잃은 중년 가장등, 성별, 나이등에도 구별이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삶을 마치기로 한것이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직전에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 한통을 남긴다고 합니다. 조금 무시무시한 수치입니다만, 지금까지 자살 시도를 했다가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은 단 26명,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는군요. 워낙 다리가 높기(65미터) 때문에 수면에 닿을 때에는 약 75마일 (시속 120km)의 속도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투신자를 막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이 마련되어져 왔습니다. 미관을 해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리 난간 곳곳에 철망을 치고, 일정 거리마다 자살 핫라인 전화가 설치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움직임 감지 센서를 통해서 다리를 계속해서 감시하는 시스템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 다시 최소한 34명이 다리를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그 외에 70명은 뛰어내리기 전에 경찰이나 행인의 설득에 의해 자살을 포기했고요. 물론 1300명은 공식 집계된 숫자이고, 실제로는 저녁에 뛰어내렸다든지, 감시시스템이 생기기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은 집계가 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이보다 훨씬 많은 사건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들을 합니다. 한가지 묘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보이는 다리의 우측을 자살 장소로 택했다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나오는 쪽이 다리 오른쪽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세상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이왕이면 생의 마지막 기억을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시내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하고 싶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 그리고 아래 링크는 'The Bridge'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004년 한해 동안 금문교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람 중 12명의 생전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의 인터뷰등을 담은 것입니다. 충격에 약하신 분들은 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가족과의 인터뷰, 그리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살아난 사람의 체험담등을 듣고 있자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금문교의 난간을 넘어서게 했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4636757064676695790 개인적으로 저도 언젠가 금문교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그 푸른 물빛이 (투명하면서도 옥색에 가까운 아름다운 색깔입니다) 어딘가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아름다운 금문교에는 이런 슬픈 일면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