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힘들어진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매스컴이 요즘처럼 연이어 진저리나는 사건 소식을 전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생 때 처음 가 본 “이작도”는 '조용∼함' 그 자체였다. 저녁 10시 경엔 아예 전깃불도 나가고 그야말로 잠이 오든 말든 자리에 눕는 것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던 곳. 대낮에 이장님이 “소란스럽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마을 안내 사항을 방송하던 곳. 수년 전 돌아본 청산도 역시 무척이나 평온해 마음에 들었었다. 어느 소설작가는 본격적으로 작품을 집필할 때면 섬으로 들어간다 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좋아하는 동요 “섬집 아기”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도 참 서정적이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