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깨어있음, 강인함, 심리적 긴장감을 요구하는 스토아 철학에서 철학의 본질이 영성 훈련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 쉽다. 그러나 보통 쾌락의 철학으로 여겨지는 에피쿠로스의 철학도 스토아 철학만큼이나 영성 훈련과 정확히 일치하는 실천활동에게 탁월한 지위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아마도 놀라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에게서만큼이나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에게서도 철학은 치료학(therapeutics)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때 치유란, 누군가의 영혼을 삶의 걱정들에서 벗어나게 하여 존재함의 단순한 즐거움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불행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비롯한다. 즉, 그들은 무섭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