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counseling

박은미, 아주 일상적인 철학.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생각 습관 벗어나기

Kant 2023. 8. 5. 17:52
 

인생이라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데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좋은 생각’이 필요하다!


철학과 심리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음·생각과 관련된 학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생각을 검토하여 신뢰해도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학문이고, 심리학은 행동 밑바탕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이다. 우리를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는 데에는 철학과 심리학이 모두 필요하다. 생각은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은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바로 철학의 일이다.

삶의 비바람 속에서 나를 지키고 또 발전시키려면 생각을 검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따져서 살피지 않고 간단하고 편리한 생각에 안주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궁극적으로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곳에 닿게 해주는 것, 내 마음의 평안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간편한 생각을 거스르는 힘이다. 이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은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이 머리 아픈 학문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철학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박은미의 『아주 일상적인 철학』은 마음을 괴롭게 하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좋은 생각을 하라”는 말은 많이 들리고 또 모두가 그 말에 공감하는 바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책이 없다는 아쉬움으로 박은미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생각의 습관을 파악하고, 새롭게 철학적 사고 능력을 훈련하며, 일상에 철학을 적용하는 3단계로 생각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음이란 다름 아닌 마음을 통해 장악되었을 때에만 자유롭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금 생각을 잘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정말 내 마음으로 하고 싶다면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예스24 제공]

 

같은 저자가 펴낸 책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2013) 읽었을 때처럼 '글을 참 읽기 쉽게 잘 쓰는구나!'라는 감탄을 하게 만드는 책. 심리학적인 내용과 철학적인 내용 중에 전자의 비중이 더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전자는 독자 자신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소개된 것이겠지만, 철학적 뿌리 부분도 함께 소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봤다. 예를 들어 'heuristics' 개념 같은 것도 그렇고, 부정적 감정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스토아나 에피쿠로스 등의 입장이 조금 언급되어도 좋았겠다 싶었다.

저자 왈, "이제는 대학 밖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총알(!)을 한 책에 다 쏟아넣을 수도 없었"고, "현재 계약된 3권의 책에도 총알을 나누어 넣어야 해서 아껴두었다"고.

 

철학책임에도 문제를 바라보는 의식 수준에 관한 부분에서도 철학자보다는(예컨대, 스피노자나 비트겐슈타인 등보다) 예컨대 아인슈타인이 더 부각된 거 같아서 조금 아쉽다. 그래서 다음 저서가 더 기대된다. 나 자신이 철학전공자로서 자존감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저번 책 읽었을 때처럼 읽는 내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하고 뜨끔하게 다가오는 구절들이 참 많다. 철학 공부한답시고 얼마나 비철학적으로 살아온 걸까... ㅠㅠ

 

Publikum의 반응도 hot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