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4

옥스포드 25주차

옥스포드는 자전거 도시, 그리고.. 초여름의 포트 메도우 비가 적어 호수가 바닥을.. 포트 메도우 바로 옆의 버지스 공원 오늘따라 사슴들은 안 보이고 토끼들만.. 의 주인공들이 따로 없다. 소롯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인적이라곤 없고.. 오늘 개척한(?) 새 길가 멀리 뭔가 희멀건 게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세상에.. 횡재도 이런 횡재가.. 그러고 보니 이 사람들 미각은 좀 뒤쳐져도(감자 칩에도 식초를 넣어 먹을 정도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정도 여유와 안목은 있는 것 같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파트 못 지으면 골프장이라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 있다.

옥포일기 2010.06.23

옥스포드 10주차

오랜 역사, 학문적 전통을 지닌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 그러나 ... 지난 몇 년 사이 전통의 대학 도시인 이곳 역시 작지만 심각한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골목골목 많았던 중고서점들이 거의 사라지고 대신 휴대폰 가게들, 버거킹, Pret A Manger, Subway 같은 패스트후드점이 많이 늘어났다.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휴대폰을 계약하게 만들고 아직도 계약파기 문제로 날 성가시게 만들고 있는 휴대폰 가맹 대리점 옥스포드 출신들에게 기증 받은 헌책 판매와 카페로 운영되던 Reservoir 같은 책방이 없어진 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전화로 연결된 Ex-운영자는 한참이나 이국에서 온 옛 고객에게 옥포시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눈 앞의 경제적 이익에 눈이 어두워 옥스포드의 학문적 전통을 전..

옥포일기 2010.03.08

옥스포드 3주차..

영국사람`느리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하고 전화 개통하는데 2 주가 넘게 걸리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행정 담당 시공무원 역시 처음 대면했을 때 해 준 약속과 달리 2 주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3 번이나 찾아가고 귀찮게 만들고 나서야 간신히 주변 학교엔 빈 자리가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것도 "영국병"이라면 영국병? 학교든 시 자체든 6-7년 전과 변한 건 거의 없는 가운데 시내 중심가엔 모바일폰 가게들만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도 변하기는 변하는 모양이다. 다만 그 속도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늦을 뿐.. 그러고 보면 디지털의 속도전엔 조급함이 몸에 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리가 있는 말 같다. 그래도 산책이 취미..

옥포일기 201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