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 4

리오타르, 「숭고와 아방가르드」(2)

아마도 낭만주의와 “현대” 아방가르드 사이의 총체적 차이점은, “숭고함은 지금”[숭고함은 지금 눈앞의 이 결과물이다]이라는 표현을 “지금 숭고한 것은 이것이다”[지금 숭고한 것이 이 행위함 자체, 이 존재의 사건 자체로서 표현되고 있다]로 번역함으로써 드러날 것이다. 다른 곳, 저 위쪽 또는 저쪽 어디가 아니라, 이전에 또는 앞으로가 아니라, 옛날 어떤 때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그것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이 그림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이곳에 이 그림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숭고함이다. 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 필연적인 일이 아니고 거의 보여질 수도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포착하려는 모든 지성을 떠나보내고 무장 해제하는 것, “그것이 일어나고 ..

Philosophical 2020.12.15

리오타르, 「숭고와 아방가르드」(1)

1948년 12월 뉴먼(Barnett Baruch Newman)은“The Sublime is Now”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집필했다. 1950~51년에 걸쳐 그는 캔버스에 “Vir Heroicus Sublimus”(숭고한 영웅적 인간)라는 그림을 그렸다. 60년대 초•중반에는 “Here I (For Marcia)”, “Here II”, “Here III”라는 제목의 청동 조각품들을 주조했다. 1962년의 다른 그림에는 “Not There–Here”라는 이름을 붙었다. 1965년과 1967년의 다른 두 작품들은 각각 “Now I”과 “Now II”라는 제목을 얻었다. 1949년에는 “Be I”(1970년에 둘째 버전을 내놓았다)를 그렸고, 1961~64년에는 “Be II”를 그렸다. 숭고를 어떻게 이해해야 ..

Philosophical 2020.12.15

<제1부(Teil) 미적 판단력의 비판 / 제2편(Abschnitt) 미적 판단력의 분석 / 제2장(Buch) 숭고의 분석론>

§ 27 숭고의 판정에서 만족의 성질 1. 칸트는 숭고의 감정은 경외의 감정인데, 우리에 대해 법칙인 이념에 도달하는 데 우리의 능력이 부적합하다는 감정이라고 표현한다. 1.1 법칙(규칙)의 일반적 정의에 따르면, 그것은 ‘보편적인 조건에 대한 표상인데, 그 조건에 따라서 어떤 잡다한 것(Mannigfaltige)이 동일한 방식으로(auf einerlei Art) 정립될 수 있는(kann) 것이 규칙이고, 그 다양한 것이 그렇게 정립되어야만(muß) 할 때 법칙’이다.(KrV, A 113) 1.11 법칙은 크게 두 가지인데, 자연의 법칙과 자유의 법칙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연의 잡다한 현상이 실제로 그것에 따라 보편적이고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규칙이며, 후자는 우리의 의지가 그것에 따라서 보편적이고 필연적..

Philosophical 2020.12.10

숭고미는 아직도 유효한가? - 칸트의 숭고미와 Dolomites

"숭고란 [어떤 것이 그] 범위나 정도에 의해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크기이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 능력으로 그러한 범위나 정도를 가늠해 보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때 그 거대함이 주는 공포는 (예를 들어 우리의 지척에서 울리는 천둥소리나 높고 험한 산맥 같은 것들) 인간이 그 크기의 범위와 정도를 스스로 평가하여 자기 자신과 비교함으로써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만, 위협적인 것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그 순간에 안전한 장소에 있다면, 그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의 정신 능력을 한 곳에 모으게 되는데, 이때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그 현상의 크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불안감과 경이감(이 후자는 고통을 지속적으로 극복하는 데에서 나오는 쾌적한 감정이다)이 발생한다." 칸트에 따르면, 상상력이 처음에 ..

Philosophical 201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