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Hadot 6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3. Marcus Aurelius and Epictetus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의 본질은 에픽테토스에서 나온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쿠스가 글을 쓰는 방법을 통해 명상록이라는 문학 장르 개념을 처음 얻게 된 것은 에픽테토스로부터였을 것이다. “이것들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명상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들은 매일 명상하고, 글로 쓰고 그들 자신을 훈련시키기 위해 그것들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밤낮으로 당신에게 가까이있게 하라. 그것들을 쓰고 다시 읽어라; 네 자신과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라.” ‘자신과 하는 대화’라는 생각은 오랫동안 있어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자신을 훈계하는 오디세우스를 묘사하는 호머의 글을 떠올릴 수 있다: “힘내라, 나의 심..

Philo-counseling 2022.06.0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3(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2.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시대에 스토아 학파 문제의 가장 큰 권위자는 에픽테토스였다. 에픽테토스는 네로가 노예에서 해방시켜 준 한 사람인 에파프로디토스(Tiberius Claudius Epaphroditus)의 노예였으며, 스토아 학파 무소니우스 루푸스(Musonius Rufus)의 수업을 들었다. 나중에 에픽테토스가 에파프로디토스에 의해 풀려났을 때, 그는 로마에 철학 학교를 열었다. 서기 93-4년, 에픽테토스는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로마와 이탈리아에서 철학자들을 추방한 칙령의 희생양이 되었고, 그는 에피루스의 니코폴리스(Nicopolis)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에서 그는 또 다른 학교를 열었는데, 그곳에서 그의 정규 학생 중 한 명은 미래의 공직자이자 역사가 니코메디아의 아리아노스(Lu..

Philo-counseling 2022.06.0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비관적인 발언들이 이렇게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마르쿠스 자신의 심리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을 도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대 작가들도 많은 현대 작가들처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글을 썼거나 그들이 우연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상상하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예컨대 우리는 이렇게 추측한다.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그의 일상적인 감정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예컨대 루크레티우스 자신은 불안한 사람이었고, 불안과 싸우기 위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자신의 시를 사용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의 경우는 그의 고백록에서 정말로 자신을 고백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 고대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그 구절들의 ..

Philo-counseling 2022.05.28

5. 소크라테스라는 인물 (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1)

1. 그리스 사상의 여명기에서 현자는 살아있는 구체적인 모델 역할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Protrepticus (Exhortation [훈계, 권고] – 단편들로만 전해짐)의 한 구절이 그 같은 사실을 증언해 준다: “좋은 것들에 대해 현자보다 더 정확한 기준이나 척도가 있겠는가?” 1.1 모델로서의 현자에 관한 내 연구가 점점 소크라테스에게 집중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첫째, 그는 서양 전통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고도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플라톤이 묘사한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유니크한 장점을 제공하는바, 그는 지혜라는 초험적인 이상과 구체적인 인간의 현실 사이를 매개하는 자로 그려지고 있다. 1.2 그가 현자가 아니고 지혜를 사랑하는 ..

Philo-counseling 2022.04.22

Ancient Spiritual Exercies and “Christian Philosophy”(고대의 영성훈련과 “기독교 철학”), in 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pp.126-128

1. 이냐시오 로욜라가 에서 출발시킨 명상 방법이 어떤 의미에서 고대철학의 영성훈련에서 기원하는지를 보여준 공로는 독일의 고대문헌학자인 파울 라보브 (1867-1956, Seelenführung=영혼 안내)의 업적이다. 그는 고대의 수사학자들이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예컨대 그는 사건을 확충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며, 정서에 호소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방법을 언급한다. 그는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학파의 실천에 관한 훈련을 분석하며, 그것이 로욜라와 동일한 영성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라보브의 저서는 연구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작 라보브는 자신이 발견한 것이 가져올 결과를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2. 라보브는 영성훈련..

Philo-counseling 2022.04.15

에피쿠로스 철학을 반영한 노랫말 (P. Hadot, Philosophy as a Way of Life 중에서)

의식의 깨어있음, 강인함, 심리적 긴장감을 요구하는 스토아 철학에서 철학의 본질이 영성 훈련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 쉽다. 그러나 보통 쾌락의 철학으로 여겨지는 에피쿠로스의 철학도 스토아 철학만큼이나 영성 훈련과 정확히 일치하는 실천활동에게 탁월한 지위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아마도 놀라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에게서만큼이나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에게서도 철학은 치료학(therapeutics)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때 치유란, 누군가의 영혼을 삶의 걱정들에서 벗어나게 하여 존재함의 단순한 즐거움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불행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비롯한다. 즉, 그들은 무섭지도 않은..

Philosophical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