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일기

옥스포드 3주차..

Kant 2010. 1. 20. 19:26
영국사람`느리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하고 전화 개통하는데 2 주가 넘게 걸리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행정 담당 시공무원 역시 처음 대면했을 때 해 준 약속과 달리 2 주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3 번이나 찾아가고 귀찮게 만들고 나서야 간신히 주변 학교엔 빈 자리가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것도 "영국병"이라면 영국병?

학교든 시 자체든 6-7년 전과 변한 건 거의 없는 가운데 시내 중심가엔 모바일폰 가게들만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도 변하기는 변하는 모양이다. 다만 그 속도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늦을 뿐.. 그러고 보면 디지털의 속도전엔 조급함이 몸에 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리가 있는 말 같다.

그래도 산책이 취미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네들 삶의 여유가 부럽긴 하다. 어쩌면 이들의 눈엔 지난 3-40년 동안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풍요로와진 우리네 삶의 모습이 졸부의 그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의 Port Meadow


한가로와 보이기는 물새들도 마찬가지이고..


산책하다 만난 고양이 .. 역시 여유로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