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

가을 공기에는 맛이 있다!

등록일 2005/10/18 (9:5) 요 며칠 사이 아침엔 제법 쌀쌀해도 오후 되면 날이 화창한 게 전형적인 우리 가을 날씨 같다. 점심 먹고 졸음 오면 학교 뒷산에 이따금 오르는데 아무래도 가을 공기에서는 맛이 느껴진다. 봄에도 이런 날씨에 비슷한 기온의 날들이 있었을텐데... 왜 요즘 들이마시는 공기는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달착지근하기까지 하다”라고 하면 과장인지 몰라도 오늘 내가 마신 공기에는 분명 맛이 있었다! 이제 비 한두 번 오고 나면 다 떨어질 운명일텐데 아직은 노랗고 붉은 나뭇잎새들이 흐르는 시간의 무상함을 비웃는 듯하다. 그래도 나무들은 다 포기하고 나면 다시 새로 태어날 수 있으니 몽땅 버리는 게 아닐까? 나이들수록 욕심이 줄기는커녕 하고 싶고 보고 싶고 아쉬운 것들뿐이니 ... 언..

Miscellaneous/etc. 2007.07.06

도깨비 바늘의 추억 혹은 몸빵의 깨달음

등록일 2004/10/20 (13:33) 도깨비바늘이라고 기억들 하나 모르겠다. 이맘 때 와우산 근처나 서강에 흔하던 풀. 끄트머리에 바늘 같은 게 여러 개 있어서(씨) 던지면 옷에 달라붙고 해서 장난감으로도 그만이었는데, 며칠 전 학교 뒷산 갔다가 이걸 발견하고는 무지무지 기뻤다. 요즘은 좀체 찾아보기 힘든 풀이라 말이지. 기후가 바뀌어 침엽수들이 사라진다더니 주변 야산이 친숙한 풀들 대신에 이름 모를 이민 식물들 천지가 된 것 같다. (길가에도 지천이던 “까마중” 같은 풀은 이젠 진짜 천연기념물이라도 될 만큼 여간해서는 아예 볼 수도 없다.) 특히 “망초”라는 풀은 어디로부터 귀화한 식물인지 온 동네, 아니 우리나라 전체를 뒤덮어 버릴 만큼 안 보이는 데가 없더라. 주택에 사는 죄(?)로 이런 잡풀들..

Miscellaneous/etc. 200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