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2

HE'S [S]TORY밖에 없는 세상

아카데믹한 세계 속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주장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미덕으로 간주하는 습성이 존재한다. 어떠한 주장이든지 그 주장이 참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 주장이 자기 자신만의, 그러니까 주장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를 지닌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문의 세계, 특히 자연과학에서는 객관성의 확보야 말로 알파요 오메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약간의 주의력만 있는 독자라면 지금 이 글을 PC 자판으로 두드리고 있는 나 역시 익명의 주체 뒤에 “나”라는 주어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간파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의 말버릇이 보이는 두드러진 특성 가운데 하나는 그 익명의 주체를 언제나 복수, 즉 “국민”으로..

Miscellaneous/etc. 2011.06.16

리콴유, 그의 어머니와 그의 아들 그리고...

4년 전 옥스퍼드의 전쟁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자신감에 넘쳐 보이는 한 동양 젊은이가 눈에 띄기에 이바구해 보니 싱가폴 학생이었다. 싱가폴에 대해 아는 거라곤 당시 수상이 ‘고척동’인가 하는 자이고(삐쩍 마른 키다리?), 과거 수상이 이광요라는 것, 규모는 작아도 국민소득이 세계 5-8위나 되는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라는 것 정도였는데...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앞으로 2-3년 안에 ‘이광요’의 아들이 수상직에 오를 것이라 했다 (실제로 그가 현재 ‘리센룽’ 수상이다.) 그 당시에도 그 아들은 권력 서열 2-3위 정도 된다는 것. 부시 부자도 대를 이어 대통령하더니만 이씨네도 그러나 싶어 혹 반대 세력은 없느냐고 물어 보니, 한 마디로 “No!”란다. 아들도 능력 있다는 것. 순간 10여년..

Miscellaneous/etc. 200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