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

비판철학이 새로운 독단론에 의해 계승되었다고 하는 발견에 관하여

- 김혜숙교수의 논문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읽고 - 철학연구의 스타일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연구하되 그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그 사상의 도움으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시대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꾀하는 시도이다. 이러한 연구 스타일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연구자가 드물지 않게 해당 철학에 대한 (창조적?) 오해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다른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가능한 한 그 철학자의 의도에 충실하여 파악하려는 입장으로서 일종의 순수주의 내지 결벽주의(Purismus)적인 연구태도라 부를 수 있겠다. 이러한 태도를 중시하는 연구자들은 문헌적 자료나 철학사적인 배경 등에 관심을 두며, 해당 철학의 한계와 이해의 제한된 지평을 인..

Philosophical 2007.07.28

사이보그의 소외인가 인간의 소외인가? (영화 “할로우맨”의 허상과 진실)

- 이진우 교수의 발표문 “사아보그도 소외를 느끼는가? 디지털 시대의 자아와 정체성”(사이버시대와 철학, 새한철학회 정기학술대회보, 2000. 11, 33-50)에 대한 논평 저는 최근 저희 학교에서 치루어진 한 학회에서, 인문학 관련 학술대회들이 매우 현실지향적인 주제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는 풍토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 철학계만 하더라도 “대중매체 문화의 허위성과 진실성”, “경제위기와 철학적 대응”, “새천년을 위한 철학적 전망. 생명, 정보, 문화” 등 보기에 따라서는 철학이 아주 긴박한 현실의 문제에 다가가려는 긍정적인 시도로 생각되는 주제들이 다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기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인문학이 처해 있는 자신감의 결여 상황에서, 즉 여타 학문들에 대한 열..

Philosophical 200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