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2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모토에 따라 움직이는 수도 공동체다웠다. 5시 20분부터 기도와 묵상, 미사, 작업의 치열한 반복...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 덕분에 그저 조용히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뻘쭘한 시간이 되기 쉬운 곳. 다들 잔디 깎고, 농약 치고 있고, 바로 밑의 작업장에서는 tacker로 "탁,탁, .." 하며 작업하는 소리에 나홀로 방콕하자니 갑자기 게으름뱅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니가 무슨 큰 대단한 깨우침을 얻겠다고 혼자 궁상이냐. 돌아가 본업에 충실하자!' "아니 벌써 나가시게?" 수사님 왈. "예, 혼자 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요" "허, 그런 생각 필요 없는데.. 쉴 때는 잘 쉬기만 하면 되고, 밥 먹을 땐 밥만 잘 먹으면 되고.. 잠 잘 때도 ..

Miscellaneous/etc. 2011.07.01

피정에 대하여(번역)

최선의 것 최선의 것이란 대체 무엇일까? 만일 여러분이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여러분 자신의 삶에서 최선의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본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내용 한가운데로 들어가 있는 셈이 됩니다. 또한 여러분은 위대한 “인생의 탐구자”, 귀족이자 기독교인이며 수도회의 창시자, 피정을 위한 책 의 저자인 이냐시오 로욜라의 곁으로 다가선 셈이 됩니다. 이 책은 몇 안 되는 책들과 마찬가지로 경건함, 특히 가톨릭교회의 영적인 삶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삼십년 전부터 피정 참여 기회가 점점 더 초교파적인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만). 이냐시오는 파리에 있던 자신의 옛 고해 신부에게 피정이야말로 “제가 이 생에서 생각해내고 감지하고 이해..

Miscellaneous/etc.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