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일기

옥스포드14주차

Kant 2010. 4. 8. 08:06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한 부분이 있다. 특히 시장을 보면..


야채와 과일값이 싼, 매주 수요일 열리는 오픈 마켓 - "바나나" 사라고 외치는 상인의 목소리가 왠지 정겹다.



특히 다양한 생선을 구할 수 있는 커버드 마켓 -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 곳.


우리와 사뭇 다른 부분은 건물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점이 아닐까. 우리 선조들은 건물이란 그저 이슬과 비바람만 피하면 족한 곳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공이 들어가는 건물에 대해 경계심을 지녔던데 비해 여기 사람들은 건축물에 각별한 신경을 쏟아 붇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도로 재포장 공사에서도 기존 도로 걷어내고 철골 지지대를 만들어 깔고 하는 거 보니, 신호 대기하는 자동차가 맞은 편으로 지나는 차의 진동에 흔들리는 우리 도로와 이네들의 도로가 다른 이유를 알겠다.
대학건물에 쏟는 애정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Corpus Christi 컬리지 - 어느 컬리지나 그렇듯 문앞은 늘 자전거가 차지한다. 아직 모패드로 등하교하는 학생은 발견하지 못했다.


Keble 컬리지 - 그다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 건물들이지만 불편해도 재건축하지 않고 사용하는 고집스러움이 우리에겐 특이해 보인다. 니체의 "골동품적 역사"를 상기시킨다고나 할까.


Trinity 컬리지 - 대부분 대학 건물들은 일반인들에겐 유료 관광 코스로 활용한다.



J. Locke가 공부했다는 Christ Church (컬리지), 우리에겐 해리포터 촬영지로 더 알려져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