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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걸 ...

Kant 2011. 3. 2. 09:53





구제역 비극

‘삶과 죽음 그리고 질병 이야기’

2011.2.18

김 선경

 

요약

2010~2011 구제역은 3백만이 넘는 가축을 죽여 땅에 매립하는 폭력 사태이고, 현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함축되어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고 비극이다.

 

살처분은 구제역을 오히려 확산시키고 질병을 장기화시키는 것이다. 매립은 특정 가축의 질병을 다수의 생명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행위이고,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교란시키는 행위이다.

이번 구제역 사태는 질병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 지식과 전문가들의 편견, 법과 제도에 의해 발생한 폭력이다. 실제의 구제역은 사라지고, 우리가 만들어낸 공포와 이기심에 의해 타자화된 질병이다.

 

생태적 관점에서의 질병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질병에 의해 우리는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미생물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질병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유전자 차원에서 보면 구제역은 깨진 인간의 활동에 의해 공생관계가 파괴된 결과로 빚어진 사건이다. 구제역에 취약한 유전자를 만들어 냈고, 구제역 저항력을 가진 유전자를 제거하고 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한반도는 구제역 상존지역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자연 감염과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의 형성과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경제적이고, 윤리적인 대안이다.

 

매립지의 사체는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고농도의 유기 폐기물이다.매립지 안에서 죽은 가축들은 액상 상태로 서서히 변하게 될 것이고, 미생물에 의한 분해도 거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침출수는 매립지 외부로 누출될 수밖에 없고, 결국은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킬 것이다. 이런 오염은 지하수로 생활하는 많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고, 삶의 질도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살처분 매립은 약자에게 더욱 불리한 전형적인 환경 문제인 것이다.

 

매립지의 사체는 누출되지 않고 증발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매립지 안에 머물 수빡에 없는 것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다. 모두 회수되어야 한다.

폐수 처리 설비를 갖춘 농장은 자체적으로 정화 처리를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의 사체는 공공이나 사적 폐수 처리장이나 고형물 처리 시설에서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남는 고형물은 모두 모아 위생적으로 매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 사태를 기록하여 두어야 하고, 죄 없이 생매장 당한 동물들의 영혼은 위로할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