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Raabe, Philosophical Counseling
<xv> 서론
1. philosophical praxis는 1980년대 유럽에서 등장하여 그 치료적 기능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1.1 현재는 philosophical counseling이라는 이름이 더 널리 사용됨.
1.2 philosophical counseling(= pc)이 등장한지 이렇게 이미 20여년 되었지만 여전히 정체성 결여 문제에 시달린다.
1.3 pc의 방법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도 도출되어 있지 않다.
1.4 pc의 목표와 의도, philosophical counselor에게 어떤 종류의 기술이 요구되는지, 다른 형태의 치료나 상담과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한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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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c 정의의 한 주도적인 방법은 antinomously한(소극적인) 방식이다.
2.1 그만큼 pc에 대한 적극적인 정의에 있어서 문헌상의 불일치가 심하다.
2.11 그러다 보니 pc는 통속 심리학이나 목회자 조언, 혹은 심지어 뉴 에이지 활동의 일환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3. 몇몇 philosophical counselor들은 그들의 작업을 심리치료와 구분함에 의해서 정의하고자 한다.
3.1 그러나 이런 시도는 양자의 유사점을 무시하고 차이점만을 강조한다.
4. pc 정의의 시도는 많은 규범적인 에세이들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나 이른바 보편적인 실행으로서의 의미를 이론적으로 강조할 뿐이라 응용 분야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5. 현재 pc는 역동적인 무질서의 상태에 있다.
5.1 어떤 사람은 pc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방법이 존재해야만 하며 확립되고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2 또 다른 사람은 암묵적인 방법을 드러내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5.3 중첩되고 상호 보완적인 다수의 방법들이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고, 반대로 불가공약적인 다수의 산만하고 상호 배타적인, 그래서 함께 모을 경우에는 이해 불가한 방법들만이 산재할 뿐이라는 입장도 있다.
6. 정체성의 이러한 혼란은 잠재적인 고객들의 신뢰나 동료 철학자들 또는 심리 상담가나 치료사들의 인정을 이끌어내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6.1 마찬가지로 일관된 모델의 결핍 역시 국제적인 훈련 프로그램이나 최소한의 직업 능력상의 스탠더드를 확립하는 데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xvii> 6.2 pc란 고객(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라든지, “방법을 넘어서는” 것이라든지, “세계관에 대한 해석”이라는 등의 추상적이고 애매한 정의나 개념 등의 사용으로는 일반인들에게 무엇이 카운슬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이라는 것인지를 충분히 납득시킬 수 없다.
7. pc 운동의 창시자인 Gerd Achenbach는 philosophical counseling은 어떤 분명하게 한정된(definite) 방법으로 특징지어지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7.1 이론을 한정하지 않고 모든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 낫다는 것.
7.2 그러나 Jongsma에 따르면 프로페셔널리즘의 관점에서 볼 때, Achenbach의 주장이 도전 받지 않고 “anything goes”의 태도가 허용된다면, 새로 등장한 전문분야의 자격증이 아무에게나 남발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7.3 나(Raabe) 역시 4장에서 Achenbach의 방법에 관한 과격한 포스트모던적 입장을 문제삼고자 한다.
7.31 만일 목표나 원리 혹은 적어도 pc의 실행이 고집해야 할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면, philosophical counselor가 전문가임을 자처할 수도 없다는 논리적 귀결이 나온다.
7.4 pc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접근은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형태의 치료에 대한 내담자의 확신을 고무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7.41 정신과 의사인 Jerome Frank는 심리치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치료사가 특정한 기술을 고집하는 것은 치료사와 내담자 모두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며 치료사의 능력을 증명한다. 이것은 결국 치료사에 대한 내담자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그로 하여금 기꺼이 협조하게 만들며, 치료사로 하여금 더 수월하게 그 치료 과정에 계속해서 종사토록 한다.”
7.42 pc 현장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존재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xviii> 7.5 Dries Boele는 명확한 방법의 결여가 pc를 궁극적으로 philosophical counselor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정의될 수 있게 하는 바,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7.6 미래의 내담자들, 잠재적인 philosophical counselor들, 심리학 전문가들이 pc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pc의 이론적 구조와 근본적인 실행이 분명해지고 그 결과 효과적인 작업 모델이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8. 이 책에서 나는 pc에 관해 현존하는 이론적 개념들 또 그 실행에 대한 설명들을 비판하고, 좀더 포괄적이고 적극적이며 좀더 명쾌하고 결정적인 pc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8.1 이것은 실제의 pc 현장을 임의적이고 애매모호하게만 반영하는 개념들을 제거하는 반면, 살아남을 수 있는 이론들과 실행들을 일관되게 종합하고 포섭할 수 있는 하나의 포괄적인 모델을 시도하는 것이다.
8.2 나의 시도는 pc에 관한 기술적 설명들이나 사례 연구들에서 강조된 잠재 고객들의 다양한 현실적 요구들을 더 많이 반영하고, 무엇이 pc의 업무를 구성하는가에 관한 정당화 가능한 규범적 기준들에 따르는 것이다.
8.21 이런 점에서 나의 모델은 현존 모델들보다 더 실현 가능하며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더 책임감 있는 모델이다.
8.4 나의 모델은 pc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핵심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pc에 기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8.41 이 여러 가지 요소들 중 어느 하나가 결정적이지는 않으며, 마치 어떤 섬유를 이루는 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xix> 8.42 이 실들이 모여 가르쳐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pc의 coherent model과 substantive method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9. 이 책은 세 부분으로 이뤄지는데 그 부분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Part 1: 문헌에서 발견되는 이론적이고 규범적인 가설과 실제 방법에 대한 다양한 설명으로부터 모은 pc의 원리에 대한 고찰.
Part 2: 1부에서 제시된 원리들의 조합과 나의 개인적인 실행에서 나온 경험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pc의 새로운 모델 제시.
Part 3: 저자의 개인적인 실행에서 뽑은, 원리들의 실제 사용을 보여주는 표본 사례들.
Chapter1
현상학과 해석학을 철학카운슬링의 주요 요소로 보는 철학자가 있는가 하면, 그것들은 실제 카운슬링에서 필요한 요소에 불과할 뿐이고 그것들만으로는 pc 전반을 규정할 수 없다고 보는 철학자도 있다. 교육이 pc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철학자가 있는가 하면, 교육이 그것과 관련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철학자도 있다. pc가 치료로 취급되어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
Chapter2
pc의 실제 실행에 대한 다양한 기술적 설명을 고찰한다. 개인들이 pc로서 제시하는 시각들이 너무 협소하여 pc의 실행의 부분으로 간주되어야 마땅한 것들을 모두 다루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들의 설명에는 중첩되는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첩요소들의 공통성을 모아서 귀납적인 방법으로 pc라는 전문직을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공통성은 너무 적은 반면, 명백한 모순점들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procedure, technique, approach, method 등의 의미에 관한 논의들을 다루며, 또한 실제의 실행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장들이 자주 심하게 서로 대립한다는 점을 다룬다. pc에는 그 실행자만큼이나 많은 기술들과 절차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들 중 어느 것도 내담자로 하여금 pc를 찾도록 자극하는 무수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적절히 다루지 못한다.
<xx> 따라서 어떠한 하나의 기술이나 절차도 pc의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만일 pc가 일관되며 신뢰할만한 전문적인 노력으로서 간주될 수 있다면, 그렇게 다양하고 수많은 실행들을 어떻게든 통합해야 한다.
Chapter3
많은 저자들은 pc를 심리치료로부터 구분 지음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하지만 실제로 pc는 어떤 형태의 심리치료와 매우 유사하다. 물론 philosophical counselor가 내담자에게 의도적으로 철학적 추론의 기술을 가르친다거나, pc 과정에서 비형식적 논리나 창의적인 사고가 갖는 중요성과 중심성 등은 여태껏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한 차이점들이다. 다수의 심리치료사들은 이미 철학적 탐구에 종사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것을 심리학적 상담이라 부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철학적 탐구가 인간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다루는 효과적인(혹은 가장 효과적인), 그리고 도덕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인가, 또 그것이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수행될 수 있으며 누가 가장 적합한 자격을 갖추었는가 하는 물음들에 대한 답이다.
Chapter4
pc의 다양하고 정당하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종합하고 재구성한다. 문헌뿐 아니라 나 자신의 실행을 통해 분명해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때 pc가 다음 4 단계로 기술된다. ❶“자유롭게 떠돌기” ❷즉각적인 문제 해결 ❸의도적 교육 ❹초월
나의 모델은 다양한 고객들의 상이한 요구들을 반영하며, 또 그들의 자율성을 단순히 존중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무시키며 목표 지향적이다. 그것은 심리치료와의 구분이 중요할 경우 그 구분을 수행하면서 아헨바흐 등의 “방법 초월적” 모델이 지닌 애매모호함의 해악도 피하게 해준다.
<xxi> 이 장에서는 더 나아가 pc의 예방적이거나 대비적인 요소가 어째서 pc의 정의와 심리치료로부터 pc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인가를 설명한다. 흔히 pc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감정 문제의 처리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다. 여성주의가 pc의 불가결한 구성요소가 되는 이유도 설명할 것이다. philosophical counselor에게 매우 큰 관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 이슈들, 즉 이미 심리치료적 진단을 받은 내담자를 어떻게 상담해야 하는가와 상담자가 언제나 내담자와의 토론에서 중립적인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가 하는 이슈들도 여기서 주제가 될 것이다. 4장의 마지막은 pc의 몇몇 한계에 대한 탐구가 이뤄진다.
Chapter5
여기서는 pc의 몇몇 불가결한 근본 원리들에 관해 논의된 내용을 요약한다. 철학적 탐구, 합리적인 탐구를 위해 내담자에게 요구되는 최소 능력, 협력적인 상담자-내담자 관계,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카운슬링에 적응시키는 상담자의 능력, 직접적인 교육의 필요성, 내담자의 변화와 진전을 위해 허용되는 제한 없는 의제들, 명확한 방법론 등이 그것이다.
Chapter6는 상담자와의 관계에 매우 소극적인 내담자에게조차 pc가 얼마나 유용한가를 보여주는 사례 연구로 시작한다. Chapter7은 장기간의 상담이 어떻게 4 단계 모델과 유사한 프로세스로 귀착하는지를 보여준다. Chapter8은 pc가 특정 그룹 - 약물 내지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회복 치료를 받는 사람들 집단 - 에 적용되는 사례를 다룬다. Chapter9는 초등학교 학생들과의 철학 수업이 어떻게 그룹 상담이나 일대일 심층상담으로 변환될 수 있는가의 사례를 다룬다.
이 책은 모든 철학 상담자들이 준수해야만 하는 단계별 기술을 처방하거나 한정하는 일련의 규칙들서 읽혀지도록 집필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에 가장 잘 이르게 해줄 것 같은 유망한 길들을 따라 사유할 것을 의도하여 고안된 발견적인 기구이다. 다시 말해 나는 이 책이 pc의 이론과 실행에 대한 논의에 유익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을 희망하기는 하지만, 최종 결론을 의도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