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ical

<취미판단의 제3계기: 관계> 판단력비판,§17 미의 이상(Ideal)

Kant 2019. 4. 10. 16:37

 

1. 이 절에서도 칸트는 미의 판정 근거가 개념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가의 물음을 다룬다.

1.1 칸트의 일관된 입장은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개념에 의하여 규정할 수 있는 객관적 규칙(기준)은 없다는 것이다.

1.11 취미판단에서의 경험적인 일치 사례들은 있으며, 바로 그러한 사례들이 경험적인 기준(아주 박약한) 역할을 할 수는 있다.

1.2 어떤 취미판단의 대상에 대해서 아름답다는 판정이 일관되게 내려진다면, 그러한 대상은 범례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1.21 그러나 이러저러한 대상을 판정할 때에는 아름답다고 판정해야 한다는 것은 가르치거나 배워서 습득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남의 판단에 대한 모방에 불과)

 

2. 취미의 전형은 누구나 스스로 자신 속에서 만들어야 하는 이념이다.

2.1 원래 이념은 이성 개념으로서 이것에 적합한 직관이 주어지지 않는 개념이지만(, 영혼, 의지의 자유로운 원인성), 여기서 취미의 이념은 미적 이념으로서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직관으로는 주어질(현시될) 수 있으나 그에 합당한 개념이 없는 경우.(내가 직관하고 있는 이 꽃의 아름다움)

2.11 위의 두 가지 이념들의 경우 모두 인식이 성립될 수 없는데, 인식은 직관과 개념의 결합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2.2 칸트는 취미의 이념(미적 이념)이 최고도(Maximum), 즉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막연한 이성 이념에 기초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개념에 의해 표상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미적 이상으로 부르자고 한다. [칸트는 최고또는 최고 상태라는 것은 이미 이성적 개념에 근거하는 것이라 본다. 즉 이성 개념을 매개로 해서만 표상이 가능한 상태라는 것]

2.21 이상은 이념에 의해서만 규정 가능한 개별 사물이나 존재자에 대한 표상을 말한다.

 

Ex) 가장 완벽한 존재자로서 신의 존재에 대한 표상이나 100%의 진공 상태에 대한 표상. 이때(전자의 경우) 신 개념 자체는 이념이지만, 이 개념에 의해 규정되는 대상이나 존재자에 대한 표상은 이상이다. 물론 이상은 실재성까지 가지는 것은 아니다. 즉 실재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3. 칸트는 여기서 미의 전형 내지 이상과 관련해서 미학적 내용과는 거의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그의 선험론 철학의 개념들을 가지고 인간의 미에 대해 논한다.

3.1 이상이 이념, 즉 이성 개념에 의해서만 규정될 수 있는 개별 존재자에 대한 표상이기 때문에 미의 이상은 인간에게만 가능하다고 한다.

3.11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자들, 예컨대 자연의 아름다운 대상들이나 객관적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인공물들은 미의 이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3.12 자연의 아름다운 대상들은 이성에 의거하는 아무런 객관적 목적 개념에도 의거하지 않기 때문이고, 인공물들(아름다운 주택, 가구, 정원 따위)은 비록 목적 개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나, 그 목적 개념 자체가 얼마든지 자의적일 수 있고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3.2 인간만이 자기 자신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불변적이고 보편적인 목적 개념을 가질 수 있고 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해 자기가 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최고로 완전한 상태, 즉 자기 목적의 가장 완벽한 실현 상태를 표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만 이상이 가능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미의 이상이라기보다는 도덕적 인간의 이상이나 그 상태가 더 적절해 보인다.

 

4. 미의 이념과 관련해 칸트는 미적 규준이념”(ästhetische Normalidee)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4.1 이것은 인간을 포함해 모든 미적 대상들의 유()가 아름답다고 판정되기 위하여 갖추고 있어야 할 평균적인(그러나 기계적인 규칙에 의한 산술적 평균과는 달리 형태들에 대한 상상력의 다양한 포착활동[apprehensio, Auffassung]으로부터 내감의 기관에 일어나는 역동적인 효과를 통해 도달되는 것) 조건으로서의 형태를 말한다.

4.11 형식적 조건을 말하는데 칸트는 시각적인 미에만 관련해서 언급한다.

4.12 규준이념은 대상이 유로서의 자기 동일성을 잃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대상으로 판정받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4.13 이때 그 대상의 크기나 각 부분들의 비율, 그 부분들의 존재 유무 등이 중요한데, 평균적인 형태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들 중 어느 한 부분이 과장된 경우를 희화”(戱畵)라 부른다.

4.14 “이 규준이념의 현시가 만족을 주는 것은 미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현시가 이 유에 속하는 어떤 사물이 아름다울 수 있는 조건과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 자체로 판정될 수 있는 적극적인 무엇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