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이번에는 그룹끼리 한가지 인공지능 토픽을 정하고 조사해서 발표하는데요,
저희 그룹은 Affective Comput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저는 채팅로봇과 affective computing의 철학적인 측면을 다루려합니다.
affective computing은 기계가 사람의 감정을 스스로 (말소리의 톤 변화, 얼굴 표정 변화 등등) 감지해서 그에 상응하는 인간에게 도움이되는 반응을 하게 하는 겁니다.
이때 철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때 문제점이나 극복해야할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젠 별걸 다가지고 남 시간을 뺏으려 하네.
나도 생각해본적 없는 건데..
작년말에 서울에서 로봇윤리 학회가 열렸었다네.
000학과 교수들한테 혹 자료 얻을 수 있냐 했더니
아무도 안 갔단다. 000들!!!
로봇이나 사이보그에 대한 글들은 많은데 정작 국내 것들은 대개 rubbish 수준 같고..
다마고치 작동원리가 더 진화한 게 Affective Computing으로 하고자 하는 거로 봐도 되나?
그럼 학습이론적인 문제 그러니까 그것과 노느라고(homo rudens유희하는 인간)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든가
장애를 겪는다는 거...이런 건 누구나 다 아는 썰일거고..
그래도 어쨌거나 사물과 인간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그에 따라 인간 자신에게도
어떤 변화(언어, 행동, 가치태도 등에 관한)가 불가피하겠지. 문제는 그게 긍정적인 변화냐 부정적인 변화냐일 거고..
이미 자동차나 비행기는 인간의 지리적 공간적 운동범위를 무지막지하게 확대시켰고
냉장고는 식습관뿐 아니라 구매습관이나 패턴까지 바꿔 놓았다.
또 TV는 가족관계까지 변화시켰고..등등..
핸디? 이거 없다고 하면 약간 이상한 종자나 무례한 인간 취급받기 일쑤지.
지들이 필요하면 어떻게든 연락은 해 오드마는..
내가 보기엔 지들이 핸디의 노예 같던데.. 쩝..
특히 어린애들은 관계맺는 대상의 진정성 여부(실제의 감정인지 단지 모방해서 꾸민 것인지)와
무관하게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심리학자들 주장 같다.
거기는 "인간에게 도움이되는 반응을 하는 기계"라고 했지만 과연 인간이 필요로하는 때와 장소에서
맘대로 사용하다 폐기처분할 수 있는 기계가 될까, 아님 새로운 종(species)으로까지 진화할 거라고 보아야할까?
인공지능 로봇이 맘대로 켰다 껐다할 수 있는 유지비용 거의 안 드는 과외선생에 그칠지
실제 도서관을 뒤지며 밤새움으로써 지식뿐 아니라 감정의 차원에서도 고유한 경험을 터득할 기회를 빼앗는
괴물이 될지...
실제의 인간 관계를 대체함으로써 인간 자신의 고립화 고독화가 심화될지..
요컨데, 인간이 지금까지 진화를 통해 발달시켜온 잠재가능성의 확장과 인간생활의 효율성 제고만을
약속해주는 기계나 도구로 머물지... 누가 장담할꼬?
'로봇윤리'쳐서 기사 보니 복거일이란 소설가가 미래 인류의 큰 과제는
로봇과 어케 공생적 진화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 했다데.
커즈와일 책좀 공부한 모양이다.
미국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 가지 원칙 (인간보호, 명령복종, 자기보존) 얘기도 있고..
내가 보기엔, 로봇 자신의 존재론적 지위, 윤리적 지위부터 검토하고 결정할 문제라는 게 맞는 생각 같으이.
(로봇 연구자 및 제작자는 물론, 사용자 - 사용이란 말이 맞는다면 - 그리고 로봇 자신까지
모두를 고려한 검토)
지금은 그나마 인간들이 이런 검토도 지들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앞으론 로봇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퇴근시간 지났다.
저번 에세이 완성본은 블로그에 없던데
지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