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개요: 독일 통일 이후 독일인, 특히 구 동독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삶의 영역과 관련하여 일어난 변화와 문제들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2차 대전의 종전 이후부터 재통일 이전까지의 동독 지역의 철학적 유산에 대한 적절한 평가 작업이 전제가 된다는 것이 본 논문의 출발점이다. 이 논문의 전반부는 먼저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 동독 철학의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재통일 이후 진행된 구 동독의 공식 철학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철학적 의의에 관한 논의를 요약하고 평가한다. 논문의 후반부는 1989년 동독의 실질적인 붕괴 이후 같은 지역에서 가치관이나 세계관의 차이와 관련하여 발생한 몇몇 구체적인 문제 사례들로서, 철학 관련 제도의 구조 조정 및 과거 청산 작업을 둘러싼 논쟁, 유사 종교 단체들의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