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현대 문화의 전형적인 시·공간에 관한 관점은 객관적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나 사회 정책적인 부문에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널리 퍼져 있고 또 자연스럽게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시간관이나 공간관을 조금만 숙고해보면 노화 과정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됨을 알 수 있다. 우선 현대의 시간 개념은 물리적으로 “측정 가능한”(chronometric) 시간에 그치지 않고 각 연령대의 삶의 의미를 “생산성”(productivity)의 관점으로 평가하는 태도와도 밀접하다. 우리 사회가 측정 가능한 시간을 기초로 구성원들의 삶을 억지로 분할하는, “도구적이고 계산적인 접근”법만을 고착시키려 할 때, 개인이 “시간 안에서 경험으로 충만되고 인간관계적인 방식으로 살아갈 능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