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2001년에 『철학상담의 이론과 실제』(시그마 프레스, 2010)라는 나의 저서가 출판된 이래, 이른바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일에서 아주 점진적이지만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통상적으로 약물에 의한 치료가 행해지던 영역에서 뚜렷한 진보가 일어나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진전 중 하나는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제공자들이 모든 정신적 괴로움을 의학적 모델이라고 불리는 것에 따라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마지못해나마 인정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유감스럽게도 정신적인 고통을 겨냥한 약물 조제 유행은 북아메리카에서, 특히 우울증에 대한 치료에서 제약회사들에 의해 여전히 장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상업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대화치료”가 의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