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불러일으키는 두려움 때문에 아예 노년 속으로 몸을 던져 버리는 태도를 정신과 의사들은 그리브이즘[gribouillisme, 피하고 싶은 난처한 일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들고 마는 미련스러움을 일컫는 말]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한 술 더 떠 과장을 하는 것이다. 다리를 약간 전다고 중풍이라도 걸린 듯한 시늉을 하고, 귀가 약간 들리지 않는다고 아예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기능들은 더 이상 제 구실을 하지 못해 더 악화되고 만다. 불구자인 체 하다가 정말 불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일반적인 반응이다. 물론 정당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노인들은 무언가에 원한을 품고 있으며, 요구가 많고 절망한다. 그들은 자신의 수족 장애를 과장함으로써 남에게 분풀이를 한다. 이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