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배를 든다네. 우리가 어둠의 문 앞에 도달하게 될 그 언젠가를 기다리며 꿀로 그득한 영원한 밀랍의 방들처럼 이 잔을 가득 채워 정원과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꿀벌들 같이 (에른스트 융어, '헬리오폴리스') 머리말 철학은 결코 곰팡내 나는 책 속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이미 죽은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인간 존재의 핵심에 관한 것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된 이래로 항상 문제가 되어 왔고 또 앞으로도 문제가 될 이른바 의미에 관한 물음이 그것이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가? 죽음의 어두운 지평 너머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 철학이라는 학문 체계를 직업적으로 연구할 의무가 없는 사람들은 각자가 알아서 삶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