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행복은 언뜻 생각하기에 물과 기름 사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칸트는 소위 “엄숙주의”의 윤리설을 대표한다고 일컬어지지요. 그러나 그의 글을 조심해서 읽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가 말하는 타인에 대한 가장 큰 의무는 그 타인의 목적, 즉 그 사람의 행복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타인을 한갓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말도 결국 타인이 추구하는 행복을 할 수 있는 한 증진시키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도 됩니다. 어쨌든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행복에 관해서는 대체로 몇 가지 일치된 지혜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먼저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행복의 대상을 외부적인 조건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부, 명예, 건강,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