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patiens 2

스피노자의 자살 개념

Ethica [= E] 3부 정리 4에서 스피노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어떤 것도 외부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파괴될 수 없다. ... 따라서 우리가 외부 원인 말고 사물 자체만을 고려할 경우, 그 사물 안에서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나는 이 주장을 ‘외부 원인에 관한 주장’이라고 부르겠다.이 주장은 E 4부 정리 20의 주석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자신의 [자연]본성과 대립하는 외부 원인들에 의해 압도당하지 않을 경우,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되는 사람은 없다. 즉,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일 말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외부 원인에 압도당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

Philo-counseling 2024.04.28

다니엘 브란트(김재철 옮김), 『철학실천. 철학실천의 개념과 심리치료와의 관계』 중에서

누군가 자기 자신으로 인해, 자신의 현존재로 인해, 또는 실존의 부자유함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일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인간 존재가 어떤 양상으로 존재하는지, 자기 자신으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 있도록 하는 인간의 특수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인간 현존재(Dasein)는—모든 규정된 존재처럼—그렇게 있음(Sosein), 즉 다르게 있지 않고 그렇게 있음(So-und-nicht-anders-sein), 다시 말해 다시 말해 다른 존재에 대한 부정을 의미한다. 현존재는 이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저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 현존재의 특수함은 그가 다른 존재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연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현존재는 자신의..

Philo-counseling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