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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經

"이렇게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도리천에 계시면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셨다." 경전을 옮겨 적다가 문득 내 글씨체가 누군가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유품 정리하다 발견한 전화번호 수첩에 그 답이... 경전의 세부 내용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또 오늘의 일반적인 가치관과 무척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는 알겠다. "착하게 살아라!" 그러고 보니 79년 여름 해인사 백련암에서 뵈었던 性徹 스님도 바로 이 말씀을 했었다! "부처님 가르침은 딴 거 없다. 착하게 살라는 거다." 다 마치고 보니 이 나이 먹도록 오롯이 누군가를 위해 해본 일은 처음 같다. 숙제를 내주셨던 스님께 감사할 일이다.ㅎ 대가족에 시집 오셔서 어지러운 세상 탓에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하셔야 했던..

Miscellaneous/etc. 2023.10.13

남미에 간 이유를...

"교수님, 저 책 내게 되었어요. ... 직접 드려야 도리이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택배로 보내드리려고요. ..." 간만에 날라온 카톡 문자 그리고, 택배 꾸러미. 나이탓인가, 살짝 긴장감(걱정!)을 주면서 한 호흡에 읽게 될만큼 글의 전개가 흥미롭다. 물론 자극적이지는 않다. 어쨌든 언제 이런 경험을 다 했나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기억 속 이미지와 사뭇 다른 주인공을 마주하는 듯했다. 당찬 건 좋은데 앞으로 또 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급적 든든한 사람(!)과 함께 하기를. 공감되는 구절들... 어쩌면 지금 20대 젊은이들은 라떼 세대의 그 시절보다 더 성숙한 것 같기도 하다. "노인네들은 철이 없고, 젊은 애들은 싸가지 없네..." 어쩌구하고 수업중 내뱉었던 말을 되삼킬 수도 없고 ..

Miscellaneous/etc. 2023.10.11

박은미, 아주 일상적인 철학.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생각 습관 벗어나기

인생이라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데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좋은 생각’이 필요하다! 철학과 심리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음·생각과 관련된 학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생각을 검토하여 신뢰해도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학문이고, 심리학은 행동 밑바탕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이다. 우리를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는 데에는 철학과 심리학이 모두 필요하다. 생각은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은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바로 철학의 일이다. 삶의 비바람 속에서 나를 지키고 또 발전시키려면 생각을 검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따져서 살피지 않고 간단하고 편리한 생각에 안주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궁극적으로 ..

Philo-counseling 2023.08.05

소크라테스가 현대 세계로 온다면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과거 어떤 강연에서 플라톤이 오늘 환생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권투 챔피언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 테스형이 철학자로서의 자기 동일성을 유지한 채 현대 세계로 온다면 제일 먼저 누굴 만나보려 할까? 푸틴? 바이든? 마이클 샌델? 글쎄 ... 이들과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할까 몰것다.ㅎ 하지만 이 사람하고는 며칠 밤을 지새워 대화할 것만 같다. 암. 무엇을 주제로? "영화"라는 예술 장르? 에이, 그건 아닐 거 같고 아마도 "인간의 한계"? 확실한 건, "자연사의 범위"라는 주제도 그 날 밤의 핫한 토론 거리가 되리라는 것. Tom Cruise(Thomas Criuse Mapother IV, July 3, 1962 ~)는 초창기엔 어땠는지 몰라도 이젠 돈벌이나 배우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