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김수배입니다.
부족한 글을 읽으시고 기사화까지 시켜주셔 감사합니다.
방금 전에야 기사를 읽고 기사에 대한 몇 가지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1. 다른 철학자의 철학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칸트철학이 궁극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학위논문을 칸트철학에 대해 썼일 뿐이고, 개인적으로 현재의 관심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오히려 다른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 등) 의 사상에 더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물론 칸트 철학에 대한 존경과 애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문학에도 기초가 있으며 외국에서는 학부 기초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이것들이 무시된 상태에서 어설프게 포장되어 양산되는 연구 결과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그러한 것들은 "유전자적 한계"의 문제와는 - 그런 한계도 있긴 있습니다 -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 칸트연구자들 논문들 가운데에도 기초가 탄탄하고 해외 논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논문들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국내 논문의 질을 "매우 멀었다"고 온통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2. 구체적 사례에 관하여: 가급적 국내의 문헌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삼간 것은 사실입니다.
글쎄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명 등을 거론하지 못한 것은 제 한계로 인정해도 좋을 듯합니다. 수년 전에 한 책에 대한 서평문에서 문제점들을 그것들이 포함된 쪽수와 줄수, 저의 대안까지 지적했다가 편집진에 의해 철회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3. "칸트는 1 세기는 더 넘게" 도달해야 할 거봉임에는 틀림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동일화의 과정"일 필연성은 없다고 봅니다. 동일화가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면 그건 그 당사자 개인의 확신에 의한 것일 뿐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요. 킬리만자로 산은 그 산을 안내하는 그곳 원주민들의 표현에 따르면, "항상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올라야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은 아니라는 거 겠죠.
강기자님과 귀사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충남대에서 김수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