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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ight Robbery - 그리스 사태

Kant 2011. 11. 4. 10:10


"In Greece, even the dead often receive monthly pension payments"



작년 봄, 아테네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건네던 직원은 내게 이렇게 신신 당부했다. "불행히도 요즘엔 나쁜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지하철 안에선 가방 절대 조심해야 해요! 이렇게 가슴 쪽으로 끌어 안고 있어야 해요. 안 그러면 털립니다. 아시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에 타자 마자 순식간에 시커먼 덩치들이 우릴 에워쌓다. 불과 몇 정거장도 안 지나 도착한 목적지에서 하차해 보니 ... 결국 핸폰 하나가 없어졌다! 그나마 지갑은 온전했으니 다행이라 해야할지, ㅎ..

한때 찬란한 학문과 예술을 꽃피웠던 민족이 어쩌다가 세계의 골칫거리 신세가 되었을까?

FAZ 기사를 보니 권력은 권력대로, 일반인들은 그들대로 자기 몫 챙기기 바빴던 모양이다.
기사를 읽다 보니 갑자기 혹시 그리스는 이미 유럽의 상징적 의미를 상실해 버린 나라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제3세계 국가에서나 기대할만한 일들이 천연덕스럽게 벌어진 걸 보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광객들도 관광객이지만 주변국에서 건너온 이주자들로 넘쳐나는 나라 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특히 서비스 쪽은 알바니아 출신들이 많이 장악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스 사태 해결은 이래저래 쉽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