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숙교수의 논문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읽고 - 철학연구의 스타일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연구하되 그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그 사상의 도움으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시대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꾀하는 시도이다. 이러한 연구 스타일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연구자가 드물지 않게 해당 철학에 대한 (창조적?) 오해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다른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가능한 한 그 철학자의 의도에 충실하여 파악하려는 입장으로서 일종의 순수주의 내지 결벽주의(Purismus)적인 연구태도라 부를 수 있겠다. 이러한 태도를 중시하는 연구자들은 문헌적 자료나 철학사적인 배경 등에 관심을 두며, 해당 철학의 한계와 이해의 제한된 지평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