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이 출범했다. 말도 많고 반대도 많았던 로스쿨이. 인문학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제도라고 여겼고, 로스쿨 선정에 대비, 학과 차원에서 나름 준비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출범하고 보니, 첫 학기부터 실망감을 금하기 어렵다. 본래의 도입 취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한시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법고시제도 하에서는 일반적으로 법조인에게서 기대되는 소양을 갖춘 법률가를 양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도입된 제도가 로스쿨일터, 그러한 고려의 핵심은 법률가에게 필요한 조건들, 예컨대 다양한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 사회적 경험, 응용력 내지는 사고의 유연성 등에 있다고 생각된다. - 도덕적 감수성을 거론한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