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에 잠든 사람들을 만나다. Wolvercote cemetery에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을 비롯해 몇몇 철학자들이 묻혀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마침 집에서 자전거로 15분 거리도 채 안되는 곳이니 예의상 안 들려 볼 수 없지 않은가. 평소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아예 입구부터 톨킨 안내 문구와 표지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내와 함께 묻힌 곳은 특별할 것도 없었고 다른 묘소들보다 조금 작아 보였다. 그래도 톨킨의 묘는 누군가 놓고 간 꽃화분들도 있고 한 게 을씨년스럽게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생전에 자기 돈 들여 또 지관까지 고용해가며 명당 자리 선별해 누울 곳 장만하고, 주변 압도하려는 듯 야산 자락 버겁게 만드는 사람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