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 한 TV 퀴즈프로그램에서 바로 오늘의 주제어라 할 수 있는 ‘통섭’ 개념을 알아맞히는 문제가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토론자 한 사람으로서 반가웠고, 이제 이 개념이 함축하고 지향하거나 의도하는 바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이미 우리 사회의 일반교양 차원에서도 이 개념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서가에 꽂혀만 있던 윌슨의 저서를 빼어서 읽고, 또 최교수님(이하 “발제자”)의 발표문을 듣고서 서양근세철학 전공자로서 제게 떠오른 몇 가지 단편적인 생각들을 옮겨보겠습니다. ①먼저 ‘현재의 학문적 수준과 상황에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 라는 조건이 붙어야 하겠지만, 학문들의 “많은 분야들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도록 지혜를 모으자는 근본취지에 저는 매우 공감합니다. ‘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