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미의 판정 능력에서 숭고의 판정 능력에로의 이행 1. 숭고에 대한 판단도 반성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미의 판단과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1.1 판단 주관의 만족에 관여하고 감관 판단이나 논리•인식•실천 판단처럼 감각이나 개념에 의존하지 않는다. 1.2 미적 판단이 비규정적인 목적 개념, 즉 목적 없는 합목적성에 의해, 다시 말해 대상에서 그 합목적성을 지각함에 의해 판정하는 것처럼, 숭고의 판단도 이성의 개념, 즉 이념들에 관계한다. 하지만 숭고의 대상이 이념의 직접적인 감성적 현시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단지 이념의 현시 불가능성이, 즉 그 숭고한 대상의 감성적 표상조차도 이념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감성적으로 현시되는 것이다. (B 77=V 245) 1.3 숭고의 판정에서도 인식 능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