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ca [= E] 3부 정리 4에서 스피노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어떤 것도 외부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파괴될 수 없다. ... 따라서 우리가 외부 원인 말고 사물 자체만을 고려할 경우, 그 사물 안에서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나는 이 주장을 ‘외부 원인에 관한 주장’이라고 부르겠다.이 주장은 E 4부 정리 20의 주석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자신의 [자연]본성과 대립하는 외부 원인들에 의해 압도당하지 않을 경우,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되는 사람은 없다. 즉,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일 말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외부 원인에 압도당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