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의 국제적인 발전기금 캠페인 운동 "Oxford Thinking" 이 출범한지 3년도 안 되어 10억 파운드(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조 7천7백억원인가? "0"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자신이...)를 돌파했다고 지난 달 29일 운동본부측이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훨씬 상회한 성과에 대학은 물론 지역 언론에서도 자축하는 분위기다. 대학 운영을 기금 모금에 의존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물론 없지는 않았지만... 부총장 Andrew Hamilton교수는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부자들이 보여준 관대함은 "옥스포드의 생명줄"과도 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고.
"옥스포드대가 기금 모금 캠패인을 벌여 온 지난 3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세계는 경제 침체에 빠져있었지만 우리 동문들과 독지가들은 기부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빠듯해지는 때 그들의 관대함은 옥스포드의 생명줄이자 미래입니다."
옥스포드의 기금 모금 운동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philanthropy"라는 말도 보탰다 한다.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옥대 출신들에 대한 자랑이 가득하다.
"당신은 월드와이드웹 발명자가 옥스포드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경제학의 아버지는 어떻구요? 우리 대학은 25명의 영국 수상을 배출했고, 47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9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산출했습니다."
불현듯 김연아선수가 작년 2월 세계 피겨선수권에서 우승하자 종합일간지에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김 선수의 우승은) 고대 정신을 주입시킨 결과이며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 그 대학 총장님이 떠오른다.
"고대정신이 어떤 정신인지는 모른다. 민족정신이란 말도 고대를 세운 김성수의 면면을 보면 민족이란 일본과 조선인지, 조선만을 말하는건지, 일본을 말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는 어느 블로거의 날선 촌평처럼 글쎄 ... 나도 "니들의 자랑 옥대가 숱한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그들과 그 주체들을 배출한 사실은 잊었니?" 하고 딴지라도 한번 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