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BBC 보도
지난 수년 간 한반도에서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일어난 주기적인 긴장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이번 사태가 북한이 벌인 평범한 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의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포탄에 의해 불타는 마을에서 솟구치는 연기 기둥, 겁에 질려 대피소를 찾아 뛰는 주민의 모습은 한국의 많은 연장자들이 살아 생전에 결코 다시는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랬던 바로 그 장면이었으리라.
그것은 남북 해군 사이에서 간간이 벌어졌던 무력 충돌이나 전방 비무장 지대 일대에서 일어난 단편적인 총격전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수도 서울에는 패닉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비록 금융시장은 동요했고, 사람들은 내심 불안해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 바쁘고 분주한 도시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상 식량을 사재기하거나 이곳을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마지막 비행 티켓을 구하려는 소동은 없었다. 북한은 그저 남한인들이 여러 해 동안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 온 삶의 한 사실일 뿐.
남한 정부도 똑같은 현실에 고심하고 있다. 남한 군부는 약간의 화력으로 응사했고 ... 이른바 "심각한 타격"을 야기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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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간단히 말해 잃을 게 너무 많다.
오래된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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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교적 경로도 있고 아마도 유엔 안보리에 다시 제소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같은 방법으로는 올해 초 남한 전함의 침몰 때처럼 비난의 말을 퍼붓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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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치계 진보 진영의 대변인들(commentators on the left of the political spectrum)은 이 곤경 일부를 정부가 자초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보수 행정부는 지난 정권들이 취했던 친선과 대화의 노선에서 벗어나왔다. 북측에 대한 지원과 통상의 조건으로 핵 포기를 향한 진전을 내걸었던 것이다. 평양은 분명 이러한 태도에 반발해 왔다.
오래되고 아주 성가신 딜레마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위험천만한 적을 달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코너로 몰아넣는 게 나은가?
그러나 남한 자체의 정치적 결단도 궁극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거의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한 전함에 대한 어뢰 공격, 그리고 이번 남한 영토에 대한 포탄 사격 등과 같은 최근의 행동들이 모두 병든 김정일로부터 그의 막내 아들에게 권력을 이동시키는 위험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북측 자체의 내부 정치와 관련되어 있다는 진단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계승권자가 군 고위층의 환심을 사고자 한다면, 이는 계속해서 예측불가능한 위험 시기를 야기하게 될 것이고, 어떠한 정부도 그것에 대처할 방도를 찾기 어렵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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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미국의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다는 세라 페일린Sarah Louise Palin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코미디 같은 인터뷰를 했단다. ... 어이 상실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듯. 미국의 '허본좌'?
http://www.alan.com/2010/11/24/sarah-palin-says-we-need-to-stand-with-our-north-korean-allies/
그나저나 보도를 보니 Blue House는 또 지하벙커 회의라.. 기업체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필드에 있어야 할 간부들 본부로 불러내 회의 자주하고 오래하는 지휘관은 대부분 실패하던데..
군미필자들의 한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