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etc.

E와 U

Kant 2007. 7. 19. 10:07

E는 뭐고 U는 뭐냐?
E는 England의 약자로 보거나 아니면 European Union (유럽연합)으로 보자. U는?
U는 USA (미국)으로 보거나 아니면 UN(유엔)으로 보자.

잘 알다시피 잉글랜드는 영국이 아니라 영국의 한 지방, 즉 잉글랜드 지방을 의미한다. 영국의 공식명칭은 U.K. (The United Kingdom - 우리 집 아들놈이 주장하듯 “영”과 “쿡”의 약자가 아님.)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 아일랜드 지방을 합쳐야 영국이 된다 (이원복의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 참조). 그런데 왜 우린 영국 하면 잉글랜드를 먼저 떠올릴까? 우리 어렸을 땐 이원복의 만화가 없었다는 게 정답일 거다. 물론 영국인들 중 잉글랜드 사람들이 제일 잘 났기 때문이라는 설(썰?)도 있다.

“브레이브 하트” (극장에서 못 보고 집에서 TV로 봤음.)라는 영화에서 보면 그 잘난 잉글랜드 사람(놈?)들에 대항해서 독립하려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집념이 어떻게 허망하게 끝났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아직도 스코틀랜드는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데... 내가 받은 인상으론 독립 자체를 원한다기보다는 그렇게 해서 영국 내에서 더 큰 발언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거 같다. 블레어 후임으로 총리가 된 고든 브라운도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007 주연배우 숀 코네리가 스코틀랜드 독립을 후원하는 골수분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나이가 10년만 젊었다면 호주 출신의 “멜 깁슨” 제치고 “브레이브 하트”의 당연한 주연감인데...  나이 먹으면 여러 가지로 서럽당! - 그래도 우리 마누라는 숀 코네리가 나이 들수록 섹시해지고 멋있어 지는 이유를 늘 궁금해 하는데... 검버섯 번져 가는 지 서방 얼굴과 대조된다나, ㅠ.ㅠ;

영국에서 재미있게 지켜 봤던 것 중 하나는, 영국이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교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리적으로야 당연히 유럽에 속해 있지만, 역사적으로나 혈통을 놓고 보면 미국과 더 가까운 게 현실. 그래서 아직 유럽연합 회원국이면서도 유로화라는 단일 통화에는 가입하지 않고 파운드화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확실하게 미국을 지지, 함께 그 난리를 치뤘고 아직도 뒷수습에 고전 중이다. 유럽연합에 온전히 빠져들었다가는 독일과 프랑스의 주도권에 휘말려들 게 두려운 거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유럽연합에 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커진 것 같긴 한데 앞으로 어떤 방향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영국이 앞으로 수년 안에 유럽 통합 화폐에 가입하고 전적으로 협조하던지, 아니면 미국에 확실히 붙던지 결판을 내지 않으면 양쪽 모두에게 왕따당하고 국제무대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거라 경고한다. 미국과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UN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날뛰는 작금의 부시의 행태로 볼 때, 난 영국이 유럽연합의 온전한 회원국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영국(유럽) 관련 조크들:

지구가 천국과 같이 되려면 무수히 많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인의 요리와 포도주, 독일인의 자동차와 학문, 이태리인의 서비스, 영국인의 신사도, 폴란드인의 경건한 신앙심 등등... .
그렇지만 지옥이 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영국인의 부엌! (그 만큼 음식 문화가 열악하고 보잘 것 없다. 스넥에도 식초를 넣어 먹는다! 맛이라곤 단 맛, 짠 맛, 신 맛, 쓴 맛 밖에 모르는 자들 같다. 영국이 식민지 확보에 주력할 수 있었던 것도 영국인들이 조국의 부엌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가졌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 러시아인이 각각 맥주집에서 맥주를 시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받아든 맥주 잔에는 파리 한 마리가 빠져 있었다.
프랑스인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고는 화를 버럭 내고 그냥 나가 버렸다.
독일인은 맥주 잔을 놔두고는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맥주의 알코올 성분이 파리의 세균을 살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와서 파리를 건져내고 그냥 마시고는 맥주 값을 지불하고 나갔다.
영국인은 조용히 다시 다른 맥주를 주문하여 마시고는 두 잔 값을 치르고 나갔다.
그럼 러시아인은?
파리가 빠진 사실도 모르고 그냥 다 마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