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etc. 82

우리글 작문에 필요한 사전

표지엔 A Dictionary of Korean Word Combinations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말 Collocation Lexicon 정도 되려나? 아무튼 우리말 학습자나 우리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 같다. 틈새 영역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아직 자세히 검토하진 못했지만 몇 가지 보완했으면 싶은 점들이 눈에 띈다. - 설명에 포함된 "~"가 앞 단어와 뒷 단어 사이에서 자리하는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 "의미" 같은 낱말은 "~한다"만 표시되어 있어서 아쉽다. "커다란 ~", "사소한 ~" 등 명사로 쓰이는 경우도 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 - "대루" 같은 낱말은 "대로"의 비표준어 같은데 그런 구분 없이 등장한다. ("니 X 꼴리는 ~")라는 예시도 그렇다. 편저자가 머릿말에서 ..

Miscellaneous/etc. 2016.08.15

몸짓으로, 소리로, 그리고 눈짓으로

융복합 공연예술의 세계 7월호 중에서(펌) http://webzine.djac.or.kr/webzine1607/html/index.html 글/ 김재명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현대 기술의 발전은 예술가에게 다양한 창작의 도구를 안겨주었다. 컴퓨터 그래픽, 로보틱스, 3D 프린팅, 인공지능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러한 신기술을 창작에 활용하는 예술 장르를 미디어 아트(media art)라 일컫는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으로는 쉽게 표현하기 힘든 모티프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디지털 미디어만이 갖는 고유의 특징을 살려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화에서는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관객의 몰입과 참여를 통한 능동적인 예술 형태를 추구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Miscellaneous/etc. 2016.07.20

그래도 우리 사회가 나아지고 있는 걸까? ― 섬마을 교사 성폭행에서 2년차 검사의 자살까지

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힘들어진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매스컴이 요즘처럼 연이어 진저리나는 사건 소식을 전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생 때 처음 가 본 “이작도”는 '조용∼함' 그 자체였다. 저녁 10시 경엔 아예 전깃불도 나가고 그야말로 잠이 오든 말든 자리에 눕는 것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던 곳. 대낮에 이장님이 “소란스럽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마을 안내 사항을 방송하던 곳. 수년 전 돌아본 청산도 역시 무척이나 평온해 마음에 들었었다. 어느 소설작가는 본격적으로 작품을 집필할 때면 섬으로 들어간다 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좋아하는 동요 “섬집 아기”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도 참 서정적이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Miscellaneous/etc. 2016.06.30

21세기의 계몽주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제 학문이나 사상의 자유가 종교나 권력자에 의해 억압받는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 대신 정치-관료적 시스템이 점점더 학문활동을 구속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시스템 뒤에는 권력을 가진 정치인 그리고 정치에 뜻을 둔 학자(폴리페서?)들이 있기 마련일 터이다. 수능 영어를 대체하고 국부 유출을 막자며 이른바 한국형 토플 정책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NEAT)을 개발하는 데 400억원을 쏟아붓고도 누구 하나 양심선언했다는 얘길 못들었다. 『서울경제』 2013년 5월 13일자 보도에 의하면, “NEAT는 애초부터 일선 교육 현장의 현실을 도외시한 졸속 정책이었다. 낙후된 영어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은 상황에서 말하기와 ..

Miscellaneous/etc. 2015.12.04

인문학 진흥법 논의를 바라보며

실무 담당자의 이틀에 걸친 설득 전화에 마지못해 응한 작업이었지만 이 정도 내용의 발표도 수용 못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행사라면 그에 대한 책임은 응했던 내 판단 착오에 있었던 것 같다. 언제나 나잇값을 하려나? 인문학 진흥법 제안에 대한 소견 위기의 발단 혹은 성격 여전히 “인문학의 고사위기” 운운하는 일은 이제 충분히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인문학 종사자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시기가 인류 역사에 있었는지를 도통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혹시 소크라테스가 활동했던 고대 아테네 시대? 그러나 플라톤의 『국가』편은 철학자들이 얼마나 사회에 무용한 인간 부류인지를 너무도 단도직입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지 않은가? 아데이만토스는 소크라테스에게 말한다. “철학의 열렬한 애호자들이 그 학문을 젊은 시..

Miscellaneous/etc. 2015.02.17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컴퓨터

'뚜껑 열린다'는 속어의 뜻을 찾아보니 … “냄비 속의 물이 열을 과도하게 받으면 끓어올라서 내용물이 넘치면서 냄비 뚜껑이 열리는 현상을 사람에게 적용시켜 … 사람이 열을 받으면 머리에서 열이 팍팍 솟구치는 걸 비유해서 만든” 표현이란다. “일반적으로 그냥 '화가 난다'라는 표현보다는 이 '뚜껑 열린다'는 표현이 임팩트가 더 강하다”고. 요새 내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보면 이 “뚜껑 열리는” 경험을 한 나절에도 수차례씩 경험한다. 벌써 두어 달 전부터 컴 사용 도중 날짜가 초기화되어 인터넷 검색 작업이 차단되곤 하기 때문이다. 이미 배터리를 두 번이나 교체하고, 부팅 시 바이오스도 다시 세팅해보고, 기판도 갈아보고 했는데 요지부동. 컴은 어느새 다시 ‘리셋’되고 마니 그야말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톰 ..

Miscellaneous/etc. 2014.06.16

성매매 양지화 or 음지화? - 독일과 스웨덴 or the last sweet sleeper?

http://www.economist.com/news/europe/21589922-has-liberalisation-oldest-profession-gone-too-far-giant-teutonic-brothel 어떤 게 현실이고 어떤 게 이상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대개는 이상을 지향하는 정책이 실패하고 그 댓가를 지불하기 마련일텐데, 유럽에서는 그것도 아닌 건지? 2001년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이 호기롭게 시행했던 성매매 양지화 정책이 심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2001년 당시 여당이었던 두 정당이 매춘을 합법화하고 그 종사자들에게 의료보험과 연금 등의 혜택을 허용함으로써 그들의 사회적 신분을 보장하고자 했던, 당시로서는 진취적이고 매력있게 평가되었던 정책이 10여년이 ..

Miscellaneous/etc. 2013.11.23

Art는 drill이 아니므로..

스포츠계의 보배 김연아만큼 TV에서 자주 보게 되지는 않지만, 가끔씩 언론 보도로 만나는 또 다른 보배 "한나 장". 본인 노력도 노력이겠지만 스승복도 많았나 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2/2013091202816.html?news_Head1 - (음악시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한 달에 5회 이상 음악회를 하지 마라. - 훌륭한 지휘자와 연주하며 음악을 배워라. - 보통 학교에 다니고 또래 친구들과 정상적으로 성장하라. (로스트로포비치) - 음악은 중요하지만 음악만 있으면 안 된다. (주세페 시노폴리) 그녀를 훌륭한 연주자에 그치지 않고 지휘자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건 이들의 조언 덕에 음대 졸업장을 마다하고 선택한 철학 때문이라고...

Miscellaneous/etc. 2013.09.15

강남스타일에 비해 지독히 저조한 조횟수 - 스노든 인터뷰

미국법을 위반한 범죄자라고 해서 꼭 영웅이 못 된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Edward Snowden)에 대한 보도, 미디어 주장들을 접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천부적인 자연권을 보호받기 위해 그 상당 부분을 양도한 개개인들과 그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정부 사이의 균형 상태 - 이것은 유럽 계몽기 철학자 존 로크가 기초를 놓고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문명국들이 채택하고 있거나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채택할 의지가 있음을 보이고 있는 시민정부, 시민사회의 모델이다. 그런데 스노든 주장에 따르면, 이 모델은 그 철학자를 배출한 영국과, 세계 인권수호국임을 자청하는 미국에 의해 이미 파괴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부정될 것처럼 보인다. 서구 민주주의 역사가 큰 위기이자 전환점에 와 있는 걸까? Die Zeit..

Miscellaneous/etc. 201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