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etc. 82

De-escalation (펌) 혹은 대선 유감

"비판은 해부용 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무기이다. 비판의 대상은 적이다. 비판은 적을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멸시키고자 한다. ... 비판은 더 이상 자체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다만 수단으로서 그 모습을 나타낸다. 비판의 본질적인 정열은 분노이고, 비판의 본질적인 일은 고발이다. ... 이러한 내용과 관계하는 비판은 격투에서의 비판이다. 그리고 격투에서는 적이 고귀한 가문인지 동등한 가문인지 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자인지는 상관없고 적을 맞히는 것이 문제가 된다." (Zur Kritik der Hegelschen Rechtsphilosophie, MEA, Bd.I, 380f.) "자신만이 모든 참된 인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다른 사람은 전적으로 그러한 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배타적인 판단은 ....

Miscellaneous/etc. 2012.12.16

아인슈타인의 말과 성적표

인터넷에 오른 아인슈타인의 학교 성적표를 보고 거의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게 사실은 사실인가 보다 했는데, 이는 스위스 성적 체계와 독일의 그것이 반대인 것을 혼동한 초기 전기 작가의 오해에 기인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니까 6점이 최하점수가 아니고, 최고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왜 이런 말들을 남겼는지.. "Do not worry about your difficulties in Mathematics. I can assure you mine are still greater." "It is a miracle that curiosity survives formal education." "The only thing that interferes with my learning is my educa..

Miscellaneous/etc. 2012.01.13

Daylight Robbery - 그리스 사태

"In Greece, even the dead often receive monthly pension payments" 작년 봄, 아테네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건네던 직원은 내게 이렇게 신신 당부했다. "불행히도 요즘엔 나쁜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지하철 안에선 가방 절대 조심해야 해요! 이렇게 가슴 쪽으로 끌어 안고 있어야 해요. 안 그러면 털립니다. 아시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에 타자 마자 순식간에 시커먼 덩치들이 우릴 에워쌓다. 불과 몇 정거장도 안 지나 도착한 목적지에서 하차해 보니 ... 결국 핸폰 하나가 없어졌다! 그나마 지갑은 온전했으니 다행이라 해야할지, ㅎ.. 한때 찬란한 학문과 예술을 꽃피웠던 민족이 어쩌다가 세계의 골칫거리 신세가 되었을까? FAZ 기사를 보니 권력은 권력대로,..

Miscellaneous/etc. 2011.11.04

Memento mori ! (펌)

아래 말들의 출처가 정말 잡스 본인이라면, 이 사람은 단순한 기계쟁이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어설픈 인문학도도 당근 아니었고... 기업 장사치와는 가장 먼 인물이고... 15번이 특히... 출처: http://blog.naver.com/worldrealtor/120141986610 제목: Steve Jobs 가 남기고간 명언들 아담과 이브의 사과는 인류를 바꾼 사과이고 뉴턴의 사과는 과학을 바꾼 사과이고 스티븐 잡스의 사과는 문화를 바꾼 사과라고말한다. 어떤이는 다 빈치. 에디슨 그리고 잡스를 인류 3대 천재라고도한다 지요. 사생아로 태어나서 파란만장하고 격열한 56년의 인생을 살다간 잡스가 남긴 말들을 모아 짚어본다 . 비록삼성과 소송등으로 시끄럽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잡스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길 ..

Miscellaneous/etc. 2011.10.14

영국 - 계급사회의 종말로 가나?

영국사회가 신분제 사회 내지 계급 사회라는 사실이야 익히 알았던 일. 작년 왕세자부부에 대한 테러기사를 접하고 머지않아 변화가 일어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데,(http://philkant.tistory.com/entry/옥스포드-50주차) 정말 폭동이 일어났다. 윌리엄 왕자 결혼식을 전후에 일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과거에도 군중 폭동이 있었다지만, 글쎄.. 이번엔 좀 양상이 다르지 않나 싶다. 내가 보기엔 영국의 사정도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만하다. 일찍부터 지배층이 평민들의 요구에 타협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해서 참혹한 혁명을 피해갈 수 있었던 나라. 그 덕에 최근까지도 일부 계층이 권력과 부의 상당 부분을 거머쥐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Duke of Westminster Ge..

Miscellaneous/etc. 2011.08.12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모토에 따라 움직이는 수도 공동체다웠다. 5시 20분부터 기도와 묵상, 미사, 작업의 치열한 반복...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 덕분에 그저 조용히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뻘쭘한 시간이 되기 쉬운 곳. 다들 잔디 깎고, 농약 치고 있고, 바로 밑의 작업장에서는 tacker로 "탁,탁, .." 하며 작업하는 소리에 나홀로 방콕하자니 갑자기 게으름뱅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니가 무슨 큰 대단한 깨우침을 얻겠다고 혼자 궁상이냐. 돌아가 본업에 충실하자!' "아니 벌써 나가시게?" 수사님 왈. "예, 혼자 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요" "허, 그런 생각 필요 없는데.. 쉴 때는 잘 쉬기만 하면 되고, 밥 먹을 땐 밥만 잘 먹으면 되고.. 잠 잘 때도 ..

Miscellaneous/etc. 2011.07.01

HE'S [S]TORY밖에 없는 세상

아카데믹한 세계 속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주장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미덕으로 간주하는 습성이 존재한다. 어떠한 주장이든지 그 주장이 참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 주장이 자기 자신만의, 그러니까 주장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를 지닌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문의 세계, 특히 자연과학에서는 객관성의 확보야 말로 알파요 오메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약간의 주의력만 있는 독자라면 지금 이 글을 PC 자판으로 두드리고 있는 나 역시 익명의 주체 뒤에 “나”라는 주어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간파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의 말버릇이 보이는 두드러진 특성 가운데 하나는 그 익명의 주체를 언제나 복수, 즉 “국민”으로..

Miscellaneous/etc. 2011.06.16

자기모순적인 정책과 대학의 리더십

정치 공동체 내지 시민 사회가 자연 상태와 다른 점은 -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시민 사회 사상가들 사이에 어느 정도의 이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 그 공동체에 관한 모든 사안이 공적인 효력을 갖는 규칙과 그 절차에 의해 결정되고 이행된다는 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만드는 권한과 그 규칙에 의해 구성원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재단하는 판결 권한, 그리고 그 결과를 포함하여 규칙이 허용하고 부과하는 모든 공적 과제를 집행하는 집행권이 서로로부터 분리되어 상호 견제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건 의무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면 다 아는 상식 중의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오작동 되는 모습을 보노라면 권력의 분산이란 권력층(입법, 사법, 행정)..

Miscellaneous/etc. 2011.06.02

면서기식 사고방식과 스트레스 주기로 작정한 사회

흔히 우리 사회를 "다이나믹하다"고들 한다. 추측컨대 일부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말에 그렇게 대답한 것을 우리 스스로 긍정적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 아닐까? 대체로 어느 나라 사람이건 피차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특히 이해 못하는 외국 언어에 접할 때면 의례 시끄럽다고 여기게 된다. 더욱이 안정되어 있다 못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는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면 일단 어딜 가나 차들로 붐비고 공사현장이 즐비한 나라에서 역동적이라는 이미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사실 역동적인 사회라는 묘사에는 공감 가는 부분이 적지 않다. 교육을 곧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전수 정도로 이해하고, 모든 분야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을 지배 원리로 신봉하는 사회가 우..

Miscellaneous/etc.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