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der Notlosigkeit" 같은 류의 말장난으로 하이데거만큼 재미를 본 철학자가 또 있을까?그이의 과거 행적이야 탓할 수 있고 또 탓해 마땅하겠으나 - 국내에서 "Heil Degger!"를 외치는 사람들 생각은 다를 수 있긴 하겠다 - , 그가 보여준, 시대 분위기에 대한 인문학적 감수성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철학상담 수업에서 난감하게 여겨지곤 하는 부분은, 나이나 인생 경험에 비해 너무 버거운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학생들에게는 대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는가이다. 아니, 문제가 없다는 게 어째서 문제란 말인가? 모든 일들이 다 잘 풀리고 주변 상황이 어려움 없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얘기 아닌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전공 과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