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때 나는 무엇보다 먼저 ‘나의 훌륭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명제를 냉정하게 받아들인 다음 슬퍼하기 시작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그처럼 끔찍한 사건에 대한 실제적인 완전한 인정이 격동이다. 앞에서 묘사하는 그대로 말이다. 즉, 가슴에 못을 박는 것 같은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현상(appearance)이 거기에 앉아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할 거니?’하고 묻는 것이다. 비록 여전히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건강을 회복한 엄마의 모습이 또한 거기에 앉아 있었다. 만약 죽음의 이미지를 수용하려고 가까이 가면, 만약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면, 바로 그 순간에, 바로 그러한 인지적 행위 자체 속에서 나는 세상의 못을 내 가슴에 박게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음의 격동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