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훈련
"아빠, 드뎌 마쳤어요."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괜찮다. 안심이 된다. "어땠냐?" "솔직히 첨엔 무서웠는데 일단 펴지니까 주변이 고요한 게 엄청 편해지더라구요. 일만, 이만, 삼만까진 큰 소리로 외쳤는데 ... 사만부턴 점점... 그때 막 '투두두둑' 하며 펴지는 소리가 나면서 ... 휴~~ 5초가 어떻게 그리 긴지..." "그래, 수고했다." 나도 못 해본 걸 했다 해서 그런가 안쓰럽다. '군대는 복불복이다'. 근 30년 전에 자주 들었던 말인데 아직도 변한 게 없나보다. 주말마다 외박하며 근무하는 지 친구들도 있는데 이따금 위험수당 받는다고 뽐내는 낙으로 지내는 녀석 모양새가 그렇다. "돈 주고도 못하는 특별한 경험한다 생각하고, ... 엄청 춥고 밤낮 바꾸어 생활하는 전방 친구들 생각해라." 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