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etc. 85

서울사람은 억울하다

등록일 2004/7/15 (19:53) 신행정수도 건설 논란 와중에 느닷없는 불똥이 서울 사람한테 튀는 걸 보니 기분이 착잡하다. 대체 "영악하고 몰염치한 인간들"이라는 서울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언제쯤이나 바뀔 수 있을까? 서울 토박이의 한 사람으로서 긴 한숨만 나올 뿐. “서울 사람”이 꼭 서울 토박이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위로나 할 수밖에... 원래 "어디어디 사람은 어떻구저떻구..." 하는 투의 태도를 정말 싫어하지만 아직도 그런 식으로 여러 사람 맘을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굳이 한번 짚고 넘어가야 겠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어디 서울에 서울 사람이 사는가? 최소한 3 세대를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서울 거주자 중 모르긴 해도 진짜(!) 서울 사람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분..

Miscellaneous/etc. 2007.07.06

성적유감

등록일 2004/6/25 (17:12) 우리 학교에서 근무한 이래 전공 성적에 관한 이의 제기를 처음 접했습니다. 작년 일년간 공백 뒤의 수업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학교의 전공 성적 산출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제로 바뀐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결과를 보니 참담한 심정이 들어 이 글을 올립니다. 어쩌다 대학교의 성적이 이렇게도 권위가 없고, 또 학생들의 절대적 관심사가 되었는지 서글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여러 교수님들이 50% 대의 A 학점을 주고 계시다는 사실에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무려 90% 대 육박!)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Nullam vocem exprimere possum! 그러니 제게 성적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

Miscellaneous/etc. 2007.07.06

마흔타령

.....등록일 2004/6/5 (18:54) 마흔 살은 매운탕이다. 바야흐로 인생의 뼛속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마지막 젊음이 펄펄 끓어 오르고, 온갖 양념과 야채들의 진수가 고기 맛에 배고 어울리는 먹기 딱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절정을 살짝 지나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마흔은 에서 시작한다. 술 취한 다음날 아침이 괴로워지고 숙취가 길어지면 마흔도 익어간다. 읽기 위해서 하고 신문을 점점 멀리 보면서 마흔의 황혼기로 접어든다. 조금씩 내려앉는 잇몸, , 우두둑거라는 어깨관절뼈 소리를 들으며 어느덧 마흔아홉이 지나간다. ... 육체는 쉽게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다. ... 그러나 ... . ... 40대가 천천히 지나가면 청춘도 지나간다. 서서히 육체의 쇠약이 팽팽한 낚싯줄처럼 감지되고, ..

Miscellaneous/etc. 200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