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23

칸트와 사형제도

칸트 법철학에서 ‘등가성의 원리’와 형벌의 균형 사이의 긴장관계 - 사형제도를 중심으로1) 김수배 【논문개요】 칸트의 형벌 이론은 응보설로서, 개별 사례들 가운데 존립하는 범죄 외적인 경험적 조건과 결과들을 실용적 관점에서 고려하여 처벌의 양과 질을 확정해야 한다는 교화(갱생)설 내지 예방설에 대립한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이 자연 상태로부터 벗어나 시민 사회의 상태로, 즉 법적 규정과 외적인 권력에 의해 통제받는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은 어떤 “사실”이나 “경험”에 대한 실용적 고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성 자신의 의도에 의해서이다. 이때 외적 강제의 수단인 형법이 공적 정의의 원리를 표준 척도로 삼을 경우 유일하게 가능한 형벌의 원리가 있는데 칸트는 이를 “등가성의 원리”라고 한다. 이 원리에 따르면 ..

Philosophical 2007.08.01

비판철학이 새로운 독단론에 의해 계승되었다고 하는 발견에 관하여

- 김혜숙교수의 논문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읽고 - 철학연구의 스타일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연구하되 그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그 사상의 도움으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시대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꾀하는 시도이다. 이러한 연구 스타일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연구자가 드물지 않게 해당 철학에 대한 (창조적?) 오해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다른 유형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가능한 한 그 철학자의 의도에 충실하여 파악하려는 입장으로서 일종의 순수주의 내지 결벽주의(Purismus)적인 연구태도라 부를 수 있겠다. 이러한 태도를 중시하는 연구자들은 문헌적 자료나 철학사적인 배경 등에 관심을 두며, 해당 철학의 한계와 이해의 제한된 지평을 인..

Philosophical 2007.07.28

판단력비판 - 구상력, 오성 , 유희

구상력과 오성의 자유로운 유희: 인간 마음의 능력 한편에는 직관의 다양을 지속적으로 포착하여 붙들어 놓음으로써 그 직관을 오성개념에 결부시키려는 구상력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그 다양한 직관을 인식하려는 오성이 있다. 미적 대상에 관한 판단의 경우 이 양자 모두 인식을 목표로 하지 않으므로, 구상력은 구상력대로 아무런 의도도 없이 자유롭게 직관의 다양을 포착, 총괄할 수 있는 것이며, 오성 역시 구상력으로부터 제공되는 다양한 직관을 개념을 가지고 규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어떤 규칙성에 의해 파악하고자 한다고 할 수 있다. 오성은 도저히 어떤 규칙성이나 통일성을 부여할 수 없을 것 같은 직관의 그러한 다양에 자극을 받아 더욱 분발하게 된다. 그리하여 구상력과 오성 상호간에 상대의 능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

Philosophical 2007.07.20

행복과 향복(享福) - 칸트의 행복관

칸트와 행복은 언뜻 생각하기에 물과 기름 사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칸트는 소위 “엄숙주의”의 윤리설을 대표한다고 일컬어지지요. 그러나 그의 글을 조심해서 읽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가 말하는 타인에 대한 가장 큰 의무는 그 타인의 목적, 즉 그 사람의 행복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타인을 한갓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말도 결국 타인이 추구하는 행복을 할 수 있는 한 증진시키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도 됩니다. 어쨌든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행복에 관해서는 대체로 몇 가지 일치된 지혜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먼저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행복의 대상을 외부적인 조건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부, 명예, 건강, 성공 ..

Miscellaneous/etc. 2007.07.12

직관과 오성

등록일 2005/1/7 (11:57) 교수님, 일전에 칸트의 도식에 관해 문의 드린 변의수입니다. 바쁘신 줄 압니다만,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칸트는 (59절, 255)에서, "상징적 표상방식은 직관적 표상방식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다. 직관적 표상방식은 도식적 직관방식과 상징적 직관방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칸트의 위 말로 미루어 볼 때, 가). 직관은 도식과 상징 모두에 관계하는 능력으로 보아집니다. - 그런데, 도식 표상은 (선험적)오성 능력이고, 상징은 '유비적 재현'의 '시적 능력'으로 생각됩니다. - 그리고, '시적 능력'은 '구상력의 표상' 즉, 상징의 능력(물론, '취미'가 개입됩니다만)이라고 할 때, -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직관은 오성과 미적(구상력) 표상에..

Philosophical 2007.07.06

학계 결산 (펌)

계명대신문 원고- 2006년 학술계 총정리 | 학술동향 2006/12/01 17:48 http://blog.naver.com/paperface/60031522993 2006년 학술계는 2005년이나 그 이전 해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한 해였다. 지식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중요한 학술논쟁도 없었고, 학술적 의미가 큰 사건도 비교적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인지라 2004, 2005년이 워낙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학계가 돌아갔기 때문에 올해는 숨고르기의 한해가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특징을 뽑아내라면 여전히 역사분야가 이슈를 많이 내놓았다는 것, 황우석 여파로 과학사회학적 분석들이 몇몇 제출되었고 관련 학술대회가 열렸다는 것, 연구윤리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시작되었..

Philosophical 2007.07.05

칸트 '도덕형이상학 정초' 번역 비평 (펌)

고전번역비평(51)임마누엘 칸트『도덕형이상학의 기초』 원전 번역한 백종현 譯의 성과…모국어와 외래어 구분 해야하나 2006 년 11 월 05 일 일12:31:46 김수배 충남대 칸트의 저서 중 대학생들에게 추천되고 있는 ‘도덕형이상학의 기초’ 국역본은 7여종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새 번역본이 2종이나 출간돼 60~70년대 번역본들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평가가 필요하다. 김수배 교수가 2000년 이후 출간된 번역본을 중심으로 비교·검토해보았다. 서양윤리학의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두 권의 저서를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1785)를 거명하는 데..

Philosophical 2007.07.05

수정된 기사

“칸트공부, 원전부터 다시” 화제의 논문_김수배 교수의 ‘칸트철학에 대한 이해와 오해’ 2006년 03월 03일 강성민 기자 칸트라는 철학사적 주제는 매우 권력적이다. 칸트는 푸코나 네그리처럼 실용적 차원에서 친근하게 인용되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자 궁극적인 도달점으로 버티고 선 존재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따라서 비판적 극복을 위한 대상화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그와 內通하려는 무수한 사유의 욕망체들에 의해 끊임없이 표준화되고, 문헌학적으로 바느질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 칸트 연구계에 의미있는 문제제기를 한 논문이 있어 주목을 요구하나, 이 논문 또한 위의 심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듯하다. 바로 김수배 충남대 교수가 ‘철학연구’ 제70집(2005)에 발표한 ‘칸트 철학 연구..

Philosophical 200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