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etc. 85

자기모순적인 정책과 대학의 리더십

정치 공동체 내지 시민 사회가 자연 상태와 다른 점은 -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시민 사회 사상가들 사이에 어느 정도의 이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 그 공동체에 관한 모든 사안이 공적인 효력을 갖는 규칙과 그 절차에 의해 결정되고 이행된다는 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만드는 권한과 그 규칙에 의해 구성원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재단하는 판결 권한, 그리고 그 결과를 포함하여 규칙이 허용하고 부과하는 모든 공적 과제를 집행하는 집행권이 서로로부터 분리되어 상호 견제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건 의무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면 다 아는 상식 중의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오작동 되는 모습을 보노라면 권력의 분산이란 권력층(입법, 사법, 행정)..

Miscellaneous/etc. 2011.06.02

면서기식 사고방식과 스트레스 주기로 작정한 사회

흔히 우리 사회를 "다이나믹하다"고들 한다. 추측컨대 일부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말에 그렇게 대답한 것을 우리 스스로 긍정적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 아닐까? 대체로 어느 나라 사람이건 피차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특히 이해 못하는 외국 언어에 접할 때면 의례 시끄럽다고 여기게 된다. 더욱이 안정되어 있다 못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는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면 일단 어딜 가나 차들로 붐비고 공사현장이 즐비한 나라에서 역동적이라는 이미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사실 역동적인 사회라는 묘사에는 공감 가는 부분이 적지 않다. 교육을 곧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전수 정도로 이해하고, 모든 분야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을 지배 원리로 신봉하는 사회가 우..

Miscellaneous/etc. 2011.01.14

말빚과 열대우림

오랜만에 무거운 글을 읽었다. 한 “스타” 스님의 유언과 그 파장이 그저 약간 유난스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오늘 읽은 에세이(미셀러니)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기웅, “위대한 절판”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18/2010031802001.html) 글쓴이가 유언의 가르침을 통해 꾸짖는 “말의 관리자들” - 교사, 목회자, 작가, 학자, 재판장, 출판편집자 들 - 그 범주 안에 나도 미미하게나마 포함되기 때문일까?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같은 “열화당”의 좋은 책들에 대한 기억이 새삼스럽다. 매스컴은 스타스님의 출가 전 모습이나 한 수녀님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발굴(?)해 가며 연일 저널리즘의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전하고 있다. 어쩌면..

Miscellaneous/etc. 2010.03.19

'저녁 6시 이후'가 선진화돼야 한다 (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20/2008102001634.html 먹고 마시는 모임에 시간 탕진 이런 풍토에서 노벨상 나올까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다. 이틀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니 그럴 만하다. 물리학상은 3명 모두 일본인이었고, 화학상은 일본과 미국의 학자들이 휩쓸었다. 그 바람에 우리 한반도도 떠들썩했다. 내용은 좀 달라서, 왜 우리는 일본처럼 될 수 없느냐는 주제로 요란했다. 일본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 결론은 하나다.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쏟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성과는 노동시간에 비례한다. 일본인이 특별히 우수해서가 아니라면 연구한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노벨상을 휩쓰는 ..

Miscellaneous/etc. 2008.10.21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문화비전]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자잘한 껍데기 지식들은 인터넷에 다 있어 논리적 사고와 통찰력 키우는 건 결국 철학과 인문학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영문 문예지 AZALEA(진달래) 편집장 입력 : 2008.04.25 22:25 ▲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다. 다 합쳐야 7000명이 안 되는 하버드 대학 학부생 중에서 수강생이 800명에 이른다. 이 강의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관점과 방법의 도덕적 토대다. 하지만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다룬다. 플라톤, 로크, 밀, 칸트 등의 고전을 읽고 그들의 철학이 지금 여기의 현실 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강의하고 토론한다. 소득 불균형, 대리모,..

Miscellaneous/etc. 2008.04.26

법학적성예비시험 (추리논증) 문제를 보고..

2009학년도 법학적성예비시험 문제 중 추리논증 유형문제를 보니 어떤 문제들은 (예컨대 짝수형 2번과 4번 같은 문제) 마치 중학교(?) 수학 문제 같아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7번 같은 문제가 바람직해 보인다. 법률 소송 관련 당사자들의 주장을 검토하고 (가급적 신속하게) 그 주장의 핵심을 그 전제들의 건전성과 논리적 오류까지 포함하여 올바로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법철학 관련 고전 텍스트를 지문으로 활용한 문제도 아쉬운 부분인데 정작 로스쿨에 입학해서는 그 같은 문헌에 접할 기회나 있을지... ----------------------------------------------------- 2. 어느 통신 회사가 A, B, C, D, E의 5개 아파트를 전화선으로 ..

Miscellaneous/etc. 2008.01.30

법조인이 되려면 철학과로..

[취재 IN] 법조인으로 가는 통로 ‘법학’에서 ‘철학’으로 철학 및 인문학 경쟁률 상승 로스쿨 신청 대학 법학과 평균경쟁률 3.46→ 3.11로 하락 입력날짜 : 2008. 01.15. 17:27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철학과나 국문학과를 가야 한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로스쿨 유치가 유력한 대학의 법학과 경쟁률이 낮아지고 대신 철학과나 국문학과의 평균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본지 11호에서 밝힌 미국의 LSAT 성적 분포를 살펴볼 때 유추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의 주요 로스쿨 입학시험 LSAT 전공별 득점 현황에서는 물리학/수학, 철학/종교학, 경제학, 영문학 등의 학과가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최근 입시학원 청솔학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

Miscellaneous/etc. 2008.01.23

실용주의가 성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실용주의를 등소평의 실용주의와 비교하는 칼럼을 읽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28/2007122801057.html) 문화혁명이 끝나고 1978년 말 권력을 장악한 등소평, 호요방 등이 ‘문화대혁명 기간 중의 좌경적 착오’를 비판하면서 내세운 주장이 ‘진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은 실천이다’라는 실용주의였다는 것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남쪽으로 오르든 북쪽으로 오르든 언덕만 오르면 된다” 라는 게 그들의 모토였고 그 성과가 오늘의 중국 경제란다. 유세 기간 내내 “좌파 정부 10년의 종식”을 내걸었던 한나라당의 이명박 당선자가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Miscellaneous/etc. 2007.12.29